PER, PBR, ROE 투자지표에 대한 이해

PER, PBR, ROE는 기업 가치를 간략하게 체크하기 위한 근본적인 투자지표이며, 이에 따라 가장 많이 활용되는 투자지표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투자지표는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에 절대적인 기준으로 바라봐선 안 되므로 이것만 활용해서 투자를 결정해선 안 된다.

PER-PBR-ROE
PER, PBR, ROE 구조

PER

PER은 Price Earning Ratio의 약자로 주가수익률을 의미한다. ‘기업이 이익 대비 주가 또는 시가총액이 얼마나 높은가?’를 보기 위한 지표로 기업의 가치가 얼마나 고평가 또는 저평가되어 있는지 확인할 때 주로 사용한다.

계산 방법

  1. PER = 주가 / 주당순이익(EPS)
  2. PER = 시가총액 / 당기순이익

예를 들어 시가총액이 1억 원이고, 당기순이익이 1,000만 원이라고 가정해보자. 위 PER 계산 방법을 기준으로 계산식은 1억 원 / 1,000만 원이니 값은 10이 된다. 이는 현재 기업이 벌어드리는 이익의 10배를 곱해야 지금의 시가총액이 나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가를 기준으로 할 땐 주당순이익(EPS),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할 땐 당기순이익으로 계산 하는데, 필자는 시가총액과 당기순이익으로 계산하길 권장한다. 주가에는 우선주와 보통주 그리고 전환사채 등 부수적인 요인을 고려해야 하지만, 시가총액과 당기순이익은 그런 요소들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주의사항

PER을 절대적인 기준 즉, 예를 들어 ‘PER 10 이하는 저평가된 기업이다.’라고 단정 지어 바라보기 시작한다면, 투자의 심각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예시로 경기순환주(시클리컬 기업)를 보면, 경기와 산업 주기에 따라 이익의 편차가 크다. 이익의 편차에 따라 PER이 유지된다면 좋겠지만, 실상은 이익보다 주가가 먼저 움직인다. 예를 들어 기업의 이익이 저점인데, 업황이 좋아지기 시작해서 이익이 증가할 시점에는 이미 주가는 상승하고 있다. 반대로 기업의 이익은 고점인데, 업황이 나빠지기 시작해서 이익이 감소할 시점에는 이미 주가는 하락하고 있다. 만약 이러한 경기순환주에 PER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놓고 투자했다면, 업황이 좋아지는 시점보다 업황이 나빠지는 시점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

마이크론-이익-PER-추이
예시 이미지 (기업 마이크론 / 상단 이익 / 하단 PER) – 출처 : macrotrends

PBR

PBR은 Price Book Ratio의 약자로 주가순자산비율을 의미한다. ‘기업의 순자산 대비 주가 또는 시가총액이 얼마나 높은가?’를 보기 위한 지표로 순자산에 몇 배로 거래되고 있는지 파악할 때 사용된다.

계산 방법

  1. PBR = 주가 / 주당순자산
  2. PBR = 시가총액 / 순자산

예를 들어 시가총액이 2억 원이고, 순자산이 1억 원이라고 가정해보자. 위 PBR 계산 방법을 기준으로 계산식은 2억 원 / 1억 원이니 값은 2가 된다. 이는 기업의 순자산 대비 시가총액이 2배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의사항

기업의 순자산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우며, 파악한다고 해도 이것이 진정 표기된 장부 가치로 교환될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예를 들어 A 기업은 어패럴 기업으로 다량의 재고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 재고가 정상적으로 판매된다면, 문제가 없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트랜트가 지난 의류를 원래의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어패럴 기업은 이러한 재고를 대폭 할인하여 판매하고, 그마저도 판매가 되지 않으면 태우거나 기부한다.

최근 많은 기업은 자사주를 매입한 후 소각하여 주주 가치를 상승시키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 기업의 순자산이 감소하게 되는데, 절대적인 기준으로 PBR를 놓고 본다면 주주 가치 상승에 힘쓰는 기업들을 배제하게 된다. 물론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은 기업의 현금을 사용하는 일이므로 무조건 긍정적이라고 볼 순 없다. 그러나 기업의 내재 가치가 기업의 시가총액보다 낮다면,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은 좋은 자산 배분의 하나이기 때문에 무조건 부정적이라고도 볼 수 없다.

환금성도 고려해야 한다. 넓은 토지와 같은 일부 자산의 경우 환금성이 떨어질 수 있다. 환금성이 떨어지는 자산은 현금이 급할 때 할인하여 매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ROE

ROE는 Return On Equity의 약자로 자본금대비이익률을 의미한다. ‘기업 내 자본금 대비 얼마나 많은 이익을 벌어드렸냐?’를 보기 위한 지표로 기업의 수익성을 파악할 때 사용된다.

계산 방법

  • ROE = 당기순이익 / 자본금 * 100%

예를 들어 기업의 당기순이익이 1,500만 원이고, 자본금이 1억 원이라고 가정해보자. 위 ROE 계산 방법을 기준으로 계산식은 1,500만 원 / 1억 원 * 100%이니 값은 15%가 된다. 이는 기업의 자본금을 기반으로 15% 수익을 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의사항

ROE는 자기 자본을 기준으로 하는 지표이다. 다시 말해 ROE에는 부채가 포함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A 기업의 자산은 3억 원, 자본은 5천만 원, 당기순이익은 1천만 원이라고 가정해보자. A 기업의 ROE는 20%로 꽤 높은 수익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꽤 훌륭한 기업이라 평가될 수 있다. 그러나 부채와 그에 따른 이자 비용까지 생각해 보면 실질적으로 좋은 기업이라 보긴 어렵다.

자산에서 자본을 차감한 값은 부채이므로 A 기업의 부채는 2억 5천만 원이다. 보수적으로 연 5% 금리로 빌렸다고 가정하면, 현재 A 기업은 이자 비용만 연간 1,250만 원이 든다. 업황이 좋을 때는 기업의 실적이 상승하고 은행은 부채에 대한 신경을 덜 쓸 것이니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경기가 후퇴하고 업황이 좋지 않을 때는 기업의 실적도 하락하지만, 은행들도 리스크 관리를 위해 대출금 회수에 초점을 두고 재대출을 어렵게 만들 것이며, 더 나아가 재대출이 된다고 해도 더 높은 금리로 대출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A 기업의 당기순이익은 급속도로 떨어져 적자기업으로 전환될 확률이 높으며, 심각한 경우 높은 이자 비용으로 인해 현금이 돌지 않아 파산할 수도 있다. 즉, 단순히 ROE가 높다고 좋은 기업이 아니다.

이자 비용이 들지 않고 자본에 가까운 부채도 있다. 대표적인 예로 기프티콘 비즈니스가 있다. 기프티콘은 먼저 고객으로부터 현금을 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회계상 부채로 표기되지만, 회계상 부채일 뿐 사실상 자본에 가깝다. 단순히 ROE만 보면 이러한 부분을 놓치기 쉽다.

투자지표 활용에 대한 이해

투자지표가 만들어진 이유는 빠르게 기업을 스크리닝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지 이것만 가지고 투자하라고 만든 것이 아니다. 기업과 산업을 이해하기 전에는 그 어떠한 투자지표도 절대적인 기준이 되어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 따라서 투자지표를 활용할 때 투자할 기업을 빠르게 체크하거나, 기업과 산업을 이해한 후 그에 빗대어 볼 때 사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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