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는 주식 투자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기업과 수수료를 챙기는 은행을 위한 것이다.
IPO란 무엇인가?
IPO는 Initial Public Offering의 약자로 기업의 정보를 공개하는 절차이다. 불특정 다수에게 기업의 재무와 비즈니스 모델을 공개하고 지분을 팔아 자본을 조달하는 방법으로, 주식 시장에 상장하기 위한 절차를 밟는 것이다.
IPO를 왜 하는가?
IPO를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자금을 조달하기 위함이다. 자금 조달이 필요 없다면, 굳이 지분을 팔 필요가 없다. 그럼, 자금을 많이 조달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기업 가치가 높아졌을 때 즉, 쉽게 말해 지분을 비싸게 팔아먹을 수 있을 때 IPO 절차를 밟고 상장해야 한다. 그럼,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바라봤을 때 IPO 투자가 유리할까? 불리할까?
단편적인 예로 2023년 마켓컬리가 IPO 철회한 이유는 뭘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지분을 비싸게 팔 수 없었기 때문이다. 괜히 주식 격언에 ‘IPO 시장이 활성화되면 버블을 조심하라’라는 문구가 있는 것이 아니다. IPO 투자는 기존 상장된 주식 투자보다 훨씬 더 신중해야 한다.
스타트업 시장을 보면 Exit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Exit을 풀어 말하면, 창업주가 기업을 키워서 주식 시장에 상장한 후 지분을 팔아 막대한 현금을 얻는 행위이다.
이것이 잘못됐다고 말할 순 없다. 어느 시장이나 이런 생각을 가진 창업주를 쉽게 볼 수 있다. 다만 일부 기업은 사업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노골적으로 한몫 챙기고 나가려는 모습만 보인다.
승자는 은행
은행 입장에선 IPO는 사랑스러울 것이다. 증권 발행과 상장 후 높은 거래량을 통해 막대한 수수료를 챙겨갈뿐더러, 청약을 통해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효과도 있다. 어쩌면 IPO의 최대 승자는 은행이 아닐까?
IPO 투자를 하지 말아야 하는가?
IPO는 기업이 상장하기 위한 과정이고, IPO 투자 역시 향후 기업의 성장 과실을 향유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IPO 투자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필자가 말하고 싶은 바는 IPO 자체가 개인 투자자에게 불리한 시점에 진행되기에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