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ITDA는 현금창출능력과 수익성을 체크하기 위한 이익 지표지만, 이것이 실질적인 현금창출능력이라고 보긴 어렵다. 따라서 EBITDA를 이해하되 이를 투자의 기준으로 삼지 않기를 바란다.
- 찰리 멍거는 EBITDA를 두고 Bullshit earning이라고 표현했다.
EBITDA란?
EBITDA는 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의 약자로 이자 및 법인세 그리고 감가상각비용을 차감하기 전 이익을 의미한다. 이는 기업의 현금창출능력과 수익성을 체크하기 위해 사용된다.
계산 방법
EBITDA를 계산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며, 계산식은 다음과 같다.
- 영업이익 + 감가상각비 = EBITDA
- 순이익 + 세금 + 이자 + 감가상각비 = EBITDA
예를 들어 영업이익은 1억 원, 감가상각비는 3천만 원이라고 가정하면, 해당 기업의 EBITDA는 1억 3천만 원이다.
순이익은 영업이익에서 세금과 이자 등을 차감한 값이므로 위 2가지 계산 방법 중 어떤 계산 방법을 사용하더라도 값은 같으며, 금융 이익과 같은 영업외손익은 고려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계산법이다.
감가상각비는 손익계산서에 있는 감가상각비를 기준으로 하지 않고, 현금흐름표에 있는 감가상각비를 기준으로 한다. 손익계산서의 감각상각비는 판매관리비만을 기준으로 하는데, 현금흐름표에 있는 감가상각비는 전체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다.
영업이익과의 차이
영업 활동을 통해 벌어드린 이익 값이 영업이익이고, 영업이익에 감가상각비를 더한 값이 EBITDA다.
영업이익 예시
예를 들어 밀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밀 농사를 하기 위해 토지를 임대하고, 씨앗을 구매하고, 농부도 고용했을 것이다. 이는 매출을 만들기 위한 비용이다. 밀 추수철이 되면 밀을 추수하여 판매할 것이다. 이는 매출이다. 매출에서 매출에 대한 비용을 차감한 값 즉, 밀 총판매 대금에서 씨앗 구매 및 농부 고용 등 비용을 차감한 값이 영업이익이다.
감가상각비 예시
밀 농사를 하기 위해선 각종 농기구를 구매해야 한다. 간단하게 농기구 구매에 1억 원을 사용했고, 구입한 농기구는 10년간 사용할 수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럼, 밀 농사를 1년 했을 때 농기구 수명도 1년 감소하므로 밀 농사를 위해 천만 원(1억 원/10년)을 사용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 값을 감가상각비라고 한다.
감가상각비는 실제 현금에서 지출되는 것이 아니다. 단지 회계 장부에서 실질적인 가치를 계산하기 위해 표기하는 것뿐이다. 따라서 실제 현금흐름을 추정할 땐 감가상각비를 더 해준다.
EBITDA의 한계
EBITDA는 사람으로 치면 ‘연봉이 얼마야?’라고 물어보는 것과 같다. ‘연봉이 얼마야?’ 물었을 때 보편적으로 ‘내 가처분소득은 3,000만 원이야.’라고 말하지 않고, ‘내 연봉은 (세전)6,000만 원이야’라고 말하는 것처럼 EBITDA는 기업이 순수 창출해 낸 현금이 알고 싶을 때 사용하는 지표다.
순수 창출해낸 현금 지표(세전 연봉)는 분명 중요하지만,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더 중요한 것은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현금(가처분소득)이다.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의 연봉은 세전 1억 원이지만 이 연봉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도 많이 들어가고, 세금도 많이 내서 실질 가처분소득이 3천만 원인 반면, B라는 사람의 연봉은 세전 5천만 원이지만, 부수적인 비용과 세금이 거의 없어 실질 가처분소득이 4천만 원이다. 그럼, 누가 더 윤택한 삶을 살아가겠는가?
이러한 이유로 EBITDA를 기준으로 투자를 결정해선 안 되며, 실질적인 현금 흐름을 알고 싶다면 현금흐름표를 참조해야 한다. 이익 지표는 어디까지나 투자지표의 하나이고, 투자지표만으로는 투자의 기준이 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