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F 공시 보고서는 미국 자산가들의 포트폴리오를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이를 활용하면 다양한 관점에서 주식 시장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13F란 무엇인가?
13F 보고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정에 따라 1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투자자들이 투자 내역을 공개하는 문서이다. 13F 보고서를 통해 워렌 버핏, 빌 애크먼, 리 루, 모니시 파브라이, 켄 피셔, 세스 클라만, 크리스 혼 등 투자 구루들의 포트폴리오를 확인할 수 있다.
- 13F 보고서를 볼 수 있는 사이트는 다양하며, 본인 편한 사이트를 찾아 이용하면 된다.
- 필자는 Whalewisdom 사이트를 이용하고 있다.
보고서는 매 분기 이후 45일 이내에 제출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1년에 4번씩 투자 구루들의 투자 변동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단, 13F 보고서는 기업이 공시한 재무제표처럼 실시간으로 연동되는 보고서가 아니다. 즉, 공시된 시점에 가지고 있었지만, 현재는 가지고 있지 않은 종목일 수도 있다. 더 나아가 미국 자산을 기준으로 하므로 미국 외에 투자한 주식 자산은 표기되지 않는다는 점 역시 주의해야 한다.
간혹 투자자 요청으로 일정 기간 비공개 처리하는 경우도 있다. 일례로 워렌 버핏은 2023년 3분기부터 매수하고 있던 종목(처브:CB)를 일정 기간 비공개 처리하였다.
투자 구루를 애널리스트로
13F 보고서를 통해 분기마다 투자 구루의 포트폴리오를 확인할 수 있는데, 관점을 바꾸어 생각해 보면 투자 구루들이 역으로 우리에게 종목을 추천해주는 것과 같다.
다시 말해 13F 보고서를 단순히 그들의 발자취로 접근하는 것이 아닌, 뛰어난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으로 접근하면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단, 그들도 실수할 때가 있다. 맹목적인 믿음을 기반으로 접근하는 자세보단 부하 애널리스트의 추천 종목처럼 의심하면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 구루들의 투자 방식 역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TCI 펀드의 크리스 혼은 버크셔의 버핏처럼 염세가에 매수하는 것보단 독점적인 비즈니스를 찾아 적정 가치에 매수하는 것을 선호한다. 반대로 바우포스트의 세스클라만은 투자조합 당시의 버핏처럼 염세가에 매수하는 것을 선호한다. 이처럼 투자자마다 투자 방식이 다르다. 따라서 시간적 여유가 없는 일반 투자자들은 본인의 투자 방식과 비슷한 투자 구루를 찾아 보고서를 활용하길 권장한다.
시간적 여유가 많다면 뛰어난 투자 구루의 포트폴리오를 전부 확인하는 것을 권장한다. 투자 구루들의 다양한 투자 방식을 이해하고 포트폴리오를 보는 과정 중에서 다양한 관점으로 주식 시장을 바라보게 되고, 미쳐보지 못했던 관점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