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빈자리 누가 채울까? ‘티메프 사태 요약’

큐텐 산하 플랫폼(티메프, 인터파크커머스, AK몰)의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약 10%였다. 이 빈자리는 누가 채울까?

티메프 사태 요약 정리

  1. 구영배 대표(현 큐텐 대표)는 인터파크의 창립 멤버이자 G마켓 창업자이다.
  2. G마켓을 업계 1위로 올려놓고 2009년 이베이에 매각했다.
  3. 매각 조건에는 최소 10년간 한국에서 이커머스 사업을 운용하지 않겠다는 조건이 있었다.
  4. 겸업 금지 조항이었기 때문에 구영배 대표는 싱가포르에서 큐텐을 설립하고, 동남아시아 이커머스 시장에서 활동했다.
  5. 겸업 금지 조항이 끝난 후 구영배 대표는 큐텐 산하 이커머스 플랫폼을 큐익스프레스에 묶어 나스닥에 상장시키기 위해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 AK몰를 인수했다.
  6.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 AK몰은 완전한 자본 잠식 상태였다.
  7. 큐텐은 현금흐름을 위해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금을 끌어다 위시를 인수했다.
  8. 티메프의 정산 지급 주기는 약 2달로, 분기 매출 성장률이 높으면 돌려 막기가 가능했다.
  9. 금리 상승으로 인한 소비 심리 하락,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알리와 테무)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생긴 경쟁 등으로 인해 매출이 성장할 수 없었다.
  10. 결국 티메프는 판매자들에게 정산해 줘야 할 자금을 정산해 주지 못하면서 티메프 사태가 터져 나왔다.

자사몰과 스마트 스토어

일반적으로 판매자들은 이커머스 플랫폼의 형태에 따라 자사몰, 오픈마켓, 종합몰 3가지로 나눈다. 여기서 자사몰은 자사가 운영하는 쇼핑몰 사이트,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카카오톡 스토어가 포함된다. 이 플랫폼들은 종합몰이나 오픈마켓 대비 더 많은 관리가 필요하지만, 자유도가 높고 수수료가 저렴하다. 더불어 쿠팡, 오픈마켓, 종합몰 대비 플랫폼 구조가 투명하기 때문에 판매자들은 자사몰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 셀러가 판매한 물품 또는 마케팅 전략에 따라 매출이 상이하다.
  • 예를 들어 A 판매자는 자사몰 매출 비중이 높을 수 있고, B 판매자는 종합몰 판매 비용이 높을 수 있다.

다만 자사몰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확대한다고 그에 따라 매출 비중이 증가한다고 볼 수 없다. 이커머스 사업은 판매자를 섭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구매하는 소비자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앞서 말했듯 종합몰이나 오픈마켓 대비 더 많은 관리가 필요한 구조이기 때문에 자사몰이 완벽하게 티메프의 빈자리를 채울 수 없을 것이라 예상한다.

쿠팡과 알리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알리와 테무)이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쿠팡과 전쟁을 벌이고 있으며, 필자는 이 둘 중의 승자가 티메프의 빈자리를 높은 비중으로 차지할 것이라 예상한다.

신뢰도

알리의 경우 지급 정산 주기가 약 15일로 짧을뿐더러 강압적인 광고 요구도 없는 반면, 쿠팡의 경우 지급 정산 주기가 약 2달로 티메프와 동일한데, 체험담 및 광고들을 강하게 요구하는 편이다. 심지어 티메프 사태가 터졌기 때문에 비슷한 구조를 가진 쿠팡에 대한 불신은 더더욱 커질 수 있다.

즉, 판매자 입장에선 쿠팡의 신뢰도보다 알리의 신뢰도가 더 높을 수 있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선 아직까진 중국에 대한 불신을 가진 소비자가 그렇지 않은 소비자보다 더 많기 때문에 알리보단 쿠팡에 신뢰도가 더 높다고 보인다.

판매 범위

쿠팡의 판매 범위는 대한민국에 한정되어 있지만, 알리의 판매 범위는 한국과 중국 더 나아가 미국까지 확장할 수 있다. 판매자 입장에서 봤을 때 한국에 한정된 쿠팡보단 알리가 더 좋게 보일 수 있다. 더 나아가 이미 많은 판매자가 쿠팡에 입점되어 있으므로 확장 측면에서 알리를 선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 알리에 입점하려는 판매자 추세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 앞서 말했듯 확장했다고 매출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 다만 알리가 공격적으로 마케팅할 경우 소비자들은 알리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 예상한다.

자본력

쿠팡은 이제 막 자본 출혈 경쟁을 끝내고 흑자 전환하면서 독점적인 플랫폼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그러나 알리의 시장 침투로 인해 다시금 출혈 경쟁으로 이어진다면, 쿠팡(손정의) 입장에선 난처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알리의 자본력은 기존 국내 기업의 자본력보다 훨씬 더 뛰어난 자본력을 지니고 있는 기업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이커머스 시장은 출혈 경쟁으로 커온 시장으로 자본력이 매우 중요하다. 티메프도 쿠팡처럼 든든한 뒷배(손정의)만 있었다면, 이익은 내지 못해도 망하진 않았을 것이다.

알리와 같은 외국 기업으로 인해 국가 산업이 잠식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과도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과도하게 문을 닫는다면, 기업들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한국의 케이스 후자이다. 내수 기업들은 서로 담합하고 규칙을 조정해 가며 외국 기업을 견제한다. 그러다 보니 경쟁이 없다. 이에 따라 한국의 수출 위주 기업들과 내수 위주 기업 간의 경쟁력 차이는 극심하다. 필자는 오히려 외국 자본을 적절히 받아들이고, 기업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이 국가에도 기업에도 국민에게도 좋은 것이라 생각한다.

  • 한국 기업으로서 쿠팡을 응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필자는 실력주의가 답이라고 생각하기에 알리도 쿠팡도 응원하지 않는다.
  • 단지 왜곡 없이 실력 좋은 기업이 그 자리를 차지 하길 바랄 뿐이다.
  • 애초에 쿠팡도 외국 자본이다.
  • 농업과 반도체 등 국가 중요사업을 지켜야 하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그게 이커머스 사업이라고 보긴 어렵다.
  • 알리가 본격적으로 밀어붙여도 한국 이커머스 시장 전체를 점유하긴 어려울 것이다.

기타 오픈마켓 및 종합몰

쿠팡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및 3PL 서비스 등장으로 국내 이커머스 점유율은 어느 정도 굳혀졌다. 국내 어떤 이커머스 플랫폼을 살펴보아도 쿠팡 또는 네이버만큼의 엣지를 가지고 있진 않다. 단지 티메프 사태와 중국 이커머스 진출이 겹쳐서 시장이 요동쳐 보이는 것뿐이다. 이들은 결국 쿠팡과 네이버 그리고 중국 이커머스를 넘지 못할 것이라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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