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로 투자자의 가장 큰 적, ‘불확실성’이 커지며 경제 전망이 어두워진다.
- 본 문서는 Morningstar EMEA의 수석 국제 편집자인 발레리오 바셀리의 기사를 기반으로 작성되었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무역전쟁이 글로벌 경제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으며, 펀드 매니저들은 장기적인 불확실성에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새로운 무역 및 정치적 환경에 맞춰 조정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미국뿐만 아니라 트럼프의 무역 정책으로 이미 타격을 입은 국가들의 경제 성장 전망을 악화시키고 있다. 관세는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킬 가능성이 높아, 경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려는 중앙은행들의 정책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뉴스 헤드라인은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며, 경제 전망을 예측하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투자자들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부 주식형 펀드 매니저들은 유럽 및 아시아 시장으로 비중을 이동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정부의 재정 정책 지원으로 무역전쟁을 보다 잘 견딜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 주식보다 더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역전쟁 우려로 타격받는 성장 전망
미국과 글로벌 경제의 건전성에 대한 낙관론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올해 미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관세가 인플레이션 전망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3월 초 금리를 인하했을 당시, 관계자들은 “통화정책만으로 무역전쟁의 영향을 상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연설에서 티프 맥클렘(BoC 총재)은 “관세의 범위와 지속 기간에 따라 경제적 영향이 심각할 수 있다”며, “이미 불확실성이 경제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무역 정책으로 인해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을 40%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2025년 미국 성장률 전망을 기존 2.2%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모닝스타의 선임 미국 경제학자인 프레스턴 콜드웰은 “관세 인상이 실질 GDP를 명백히 감소시킬 것”이라며, 트럼프가 대선 캠페인에서 제안한 관세가 전면 시행될 경우 미국 GDP의 장기 수준이 1.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설령 완화된 형태로 적용되더라도 향후 3년간 성장률이 0.32%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런던 소재 경제정책연구센터(CEPR)가 실시한 최근 조사에 따르면, 32명의 경제학자 중 절대다수가 미국 관세로 인해 향후 4년 동안 유럽연합(EU)의 성장률이 1%포인트 미만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3월 17일 발표한 최신 경제 전망에서 2025년과 2026년 글로벌 성장 전망을 각각 3.3%에서 3.1%, 3.3%에서 3.0%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이 4월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확정할 것으로 가정한 이 전망에서, OECD는 멕시코가 2025년 심각한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으며, 캐나다의 GDP 성장률은 2025년과 2026년 모두 0.7%로 기존 전망보다 1.3%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경제의 추가적인 분열도 주요 우려 사항으로 떠오르고 있다. OECD는 “광범위한 무역 장벽 확대는 전 세계 성장률을 둔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증가시킬 것”이라며,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은 더욱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초래할 수 있으며, 금융시장에서는 혼란스러운 가격 재조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라 피낭시에르 드 레키티에(La Financière de l’Échiquier)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미셸 소녜는 “단기적으로 미국 경제가 크게 둔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이는 글로벌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주식에 대한 신뢰에서 비관론으로
2024년 11월 트럼프의 대선 승리는 미국 주식에 긍정적이고 유럽 및 신흥 시장(특히 중국)에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올해 들어 상황이 정반대로 바뀌었다. 미 증시는 무역 긴장 고조와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른바 ‘트럼프 거래(Trump trades)’는 하나씩 무너지고 있다. 비트코인, 중소형주, 은행 및 규제 완화 관련 종목까지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T. 로우 프라이스의 투자연구소장 저스틴 톰슨은 말했다. “현재 시장의 분위기는 방어적이며, 경기순환주가 부진한 반면 방어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가 1월 20일 취임한 이후 유럽과 신흥 시장(특히 중국 기술주)은 강세를 보였다. 예를 들어, 트럼프가 유럽산 수입품(특히 자동차)에 25% 관세 부과를 위협했음에도 유럽 증시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마크 해펠레는 “미국 정책이 중국과 독일의 추가적인 국내 경기부양책을 촉진하는 결과를 낳았으며, 이에 따라 해당 시장이 강한 반응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지속되는 불확실성과 투자 전략
펀드 매니저들은 트럼프의 경제정책을 예측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꼽고 있다.
“최악의 경우, 장기적인 무역 갈등이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 상승, 공급망 붕괴, 보복 관세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글로벌 경제 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톰슨은 경고했다.
저스틴 톰슨은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은 방어적인 포지션을 강화하고 있으며,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환경에서 지역별 위험 분산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컬럼비아 스레드니들 인베스트먼트의 스티븐 벨은 “미국 주식 비중을 줄이고, 중국 기업에 오랜만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단순한 자산 배분이 아니라, 미국 외 지역에서 더 매력적인 기업을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 https://www.morningstar.com/economy/what-trumps-trade-wars-could-mean-global-economy-markets
필자 코멘트
관세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한 상황에선 주가는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 변동성은 투자자의 심리를 취약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투자자 높은 이익을 얻기 위해선 큰 폭의 변동성이 필요하고, 나아가 큰 폭의 변동성이 있을 때 가장 많은 기회가 찾아온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투자자는 이 시기에 여러 투자 기회를 미리 찾아볼 필요가 있다.
- 변동성에 의해 청산될 수 있는 일부 파생금융 상품은 다소 주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관세는 양날의 검이기에 어떤 것이 좋다고 말하긴 어렵다.
- 현재도 그렇듯 완급조절 해가며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우리가 예상하는 것만큼 엄청난 악영향이 있을 것 같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