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카카오페이증권 ‘추천하기 어려운 이유’

증권사 선택은 크게 두 가지만 보면 된다. 첫 번째 업력이 길 것. 두 번째 수수료가 저렴할 것.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편의성과 선택지

토스증권·카카오페이증권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의 하나는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다. 인터넷/모바일 기반으로 성장한 은행 기업답게 기존 증권사 앱 대비 간편하고 사용하기 쉽다. 이에 따라 소위 말하는 ‘주린이’에게 토스증권·카카오페이증권 추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필자는 오히려 주린이일수록 기존 증권사를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친화적인 인터페이스가 주식 투자에 접근하기 유리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사람은 적응형 동물이다. 아무리 앱 인터페이스가 복잡하더라도 사용하다 보면 적응하게 되어 있으며, 인터페이스가 간결하다는 것은 반대로 그만큼 정보량이 적다는 뜻이기도 하다. 트레이딩 위주의 투자자들이 토스증권·카카오페이증권을 사용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트레이딩이 아닌 다른 투자를 한다고 해도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이 더 좋다고 말할 수 없다. 업력이 짧다 보니 기존 증권사에서 찾아볼 수 있는 금융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령 예를 들어 남은 예수금을 활용할 때 가장 유용하게 사용하는 상품인 RP는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에선 찾아볼 수 없으며, 해외 투자는 미국만 지원하여 중국, 일본, 유럽 등 다른 선진 시장에 직접 투자하기 어렵다.

토스증권 개발자들의 인터뷰에 따르면 ‘투자는 어렵고 복잡해. 원래 그런 거야.’라는 선입견을 깨부수고자 한다고 전한다. 그들이 어떤 관점으로 주식 시장을 바라보는지는 모르겠지만, 필자는 주식 시장에 공식이란 것이 없고, 전부 주관적인 것들로 나열되어 있으므로 애초부터 투자는 어렵고 복잡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편의성이 꼭 정답은 아니다.

업력과 신뢰

업력이 길다는 것은 다양한 경기 국면에서 기업을 운영해 왔다는 증거이고, 이는 곧 기업의 신뢰를 의미한다.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은 2020년 주식 활황기에 시작된 증권사이므로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토스증권의 모회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매년 적자를 내는 기업으로 이 때문에 상장이 계속 늦춰지고 있다. 그나마 계열사 중에서 흑자를 내는 것이 토스증권인데, 이를 반대로 생각해 보면 상장을 위해 토스증권에 거래 수수료를 높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중국 자본(알리)이 들어와 있으므로 부도날 가능성은 적고, 추가적인 자본 조달 방법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형태는 기존 증권사 대비 신뢰도가 높다고 보긴 어려우며, 현재도 토스증권의 거래 수수료는 상대적으로 낮다고 보기 어렵다. (카카오페이 증권도 마찬가지다.)

구조적 한계

토스증권이 가진 특장점인 UI/UX, 커뮤니티, WTS 등은 전부 초보 투자자에게 맞춰져 있다. 주식 시장이 활황일 때 주식에 입문했던 투자자들은 주식 시장이 불황일 때 대부분 사라진다. 지금의 주식 활황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필자는 잘 모르겠다. 허나 분명한 것은 주식 시장이 불황기에 접어들었을 때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의 구조는 기존 증권사 대비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앞서 토스증권 개발자들의 인터뷰 제목은 ‘토스증권의 꿈은 1등 증권사가 아니에요’다. 그들은 ‘고래 투자자가 아닌 초보 투자자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투자를 쉽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한다.

그러나 참 아이러니한 부분은 그들이 만든 증권 시장 알림과 등급 시스템이 거래를 부추긴다는 점이다. 이것이 초보 투자자를 위한 것일까? 필자는 잘 모르겠다. 물론 증권사의 수익 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거래 수수료’이고, 토스증권은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이기에 이것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이러한 시스템에서 대부분의 초보 투자자는 돈을 잃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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