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문서에는 탄소 포집 기술적 토대의 변화를 이끄는 COF-999와 MOF 그리고 산업의 변화로 인한 필자가 생각하는 투자 포인트가 기술되어 있다. 탄소 포집 기술이 궁금하다거나, 관련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면 아래 내용을 참조해보길 추천한다.
COF-999와 MOF
COF-999는 2024년 10월경 버클리의 오마르 야기 연구팀이 개발한 공유 결합 유기 구조체(Covalent Organic Framework)로 유기 분자가 공유결합을 다공성 물질이고, MOF(Metal Organic Framework)는 금속 이온과 유기 리간드가 결합하여 형성된 다공성 물질이다.
이를 쉽게 이해하고자 한다면 숯을 떠올리면 된다. 숯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무에 많은 미세 구멍이 생기게 되는데, 그 미세 구멍으로 유기물을 빨아들여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 COF-999와 MOF도 마찬가지다. 넓은 표면적을 통해 대기 중에 있는 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물질이다.
둘의 차이는 무엇인가?
성능적으로 본다면 COF-999가 MOF보다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COF-999는 3차원 구조를 만들기 어렵다. 이에 따라 대량 탄소 포집을 위한 설비를 갖추기엔 MOF가 더 우세할 수 있다.
- 가격은 MOF가 더 저렴한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 상용화되었을 때 가격이 중요하므로 큰 의미를 두긴 어렵다.
- 둘 다 까다로운 구조는 아니므로 기업의 투자만 붙으면 상용화가 제법 빠를 것으로 보인다.
기존 탄소 포집 기술보다 뛰어난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직 모른다. 우선 COF-999와 MOF를 어떻게 상용화할 것인지에 대한 뚜렷한 답도 없고, 이를 활용할 기술 제반도 마련되지 않았다. 더 나아가 우리가 배출하고 있는 탄소의 양과 이미 배출된 탄소의 양을 생각한다면, 기존 DAC(Direct Air Capture)와 같은 탄소 포집 기술과 COF-999와 MOF 등의 새로운 탄소 포집 기술이 같이 사용될 확률이 높다.
- COF-999와 MOF의 특성상 DAC보단 더 낮은 가격으로 탄소를 포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포인트는 무엇인가?
속단 금물
탄소 포집 산업은 이제 막 시동 걸렸고, 각국의 정부가 주목하는 산업이다. 즉, 그 관계자에 속할지라도 이 산업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예단할 수 없다. 따라서 투자자 역시 탄소 포집 기술에 관해 함부로 정의를 내리지 않기를 권장한다.
기술은 기술이다. 투자자는 비즈니스를 봐야 한다. 기술은 도구이고, 그걸로 돈을 벌어야 투자자한테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 기술이 비즈니스가 될지 누가 장담할 수 있는가? 예를 들어 COF-999 또는 MOF가 매우 저렴하게 생산하고 구축할 수 있어 탄소를 배출시키는 공장, 제철소 등에서 직접 설계해서 적용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따라서 필자는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도 비즈니스가 보이지 않는 이상 투자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탄소 활용
기존 DAC부터 COF-999와 MOF까지 탄소’포집’에 집중되어 있다. 즉, 향후 포집되는 탄소의 양은 점차 증가할 것이다. 이에 따라 포집된 탄소를 저장하거나 활용할 수 있는 기업에 초점을 두는 것도 좋은 투자 포인트의 하나로 보인다.
화학 에너지 사업
앞서 말했던 기술들이 전부 성공적으로 상용화되고, 탄소 포집양이 우리가 배출하는 탄소를 넘어서 대기 중에 있는 탄소까지 포집할 정도로 많아진다면, 인류는 다시금 화학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상황이 이 시나리오에 근접할수록 저렴해진 화학 에너지 기업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 대부분의 기술은 화학 에너지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만약 위와 같은 시나리오로 흘러간다면, 기업들은 신재생 에너지의 투자를 줄일 가능성이 농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