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산업은 경쟁자가 쉽게 침투할 수 없는 산업이며, 4차 산업혁명에 초석이 되는 산업이다.
클라우드란 무엇인가?
클라우드는 컴퓨팅 자원을,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는 기술을 말한다. 쉽게 말해 과거처럼 HDD 또는 SSD에 저장하는 것이 아닌 클라우드에 저장하여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클라우드 서비스이다.
과거 우리는 업무 시 외장 HDD 또는 SSD를 줄곧 사용해 왔다. 이러한 이유는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업무 시 중요한 자료를 백업하고 활용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특정 직업군을 제외하면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하고, 외부 장치 없이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활용할 수 있다.
클라우드 산업 구조
클라우드 산업은 첫 번째 클라우드 서비스, 두 번째 데이터 센터 구축, 세 번째 클라우드 운영으로 구축되어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알리바바, IBM 등이 있다. 이들은 직접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고 각종 소프트웨어와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 laaS : IaaS는 Infrastructure-as-a-Service의 준말로 서버와 저장소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말한다. 쉽게 말해 건물을 만들기 위한 토지를 구매하는 것이다. 고객이 원하는 대로 구축할 수 있기 때문에 IaaS는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에 비해 자유도가 가장 높다.
- PaaS : PaaS는 Platform-as-a-Service의 준말로 자체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것들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말한다.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소프트웨어 개발을 돕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고객들은 이 플랫폼을 이용하여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다. 쉽게 말해 건물을 만들기 위한 토지와 건축 재료를 구매하는 것이다.
- SaaS : SaaS는 Software-as-a-Service의 준말로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를 제공하고 관리해 주는 종합 패키지형 클라우드 서비스이다. 쉽게 말해 건물 자체를 매입하는 것과 동일하며, 건물 유지 보수를 클라우드 업체 측에서 담당하기 때문에 유지 보수에 많은 자원이 필요하지 않다.
- FaaS : FaaS는 Function-as-a-Service의 준말로 기업들의 더욱 정교한 요구 사항의 맞춘 클라우드 서비스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투자하기 가장 용이한 것은 서비스 제공 기업이다. 기술이 아닌 비즈니스를 운용하는 것이므로 기술 혁신에 따른 해자 붕괴를 방어하기에 좋으며, 점유율과 같은 팩트 지표들을 통해 투자할 수 있다. 더 나아가 기존 비즈니스와 클라우드 서비스가 어떻게 연계되는지 파악하고 해자를 분석할 수 있다.
데이터 센터 구축
데이터 센터 구축에 도움을 주는 기업은 데이터 센터를 구축할 토지를 임대 해주는 기업과 데이터 센터에 들어갈 부품들을 제공하는 기업, 크게 2가지로 나뉜다. 데이터 센터를 구축할 토지를 제공하는 에퀴닉스와 같은 리츠 기업들이 있고, 데이터 센터 들어갈 부품들을 제공하는 기업에는 삼성전자, SK 하이닉스, 인텔, 마이크론, 엔비디아 등이 있다.
만약 데이터 센터 구축에 도움을 주는 기업에 투자하고자 한다면 부품의 수명과 기술적 해자를 분석해야 한다. 이에 더불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어떤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높은 점유율을 가진 클라우드 기업들은 직접 서버 반도체를 설계하려고 준비 중이다. 이것이 실현된다면 인텔과 같이 서버용 반도체를 제공하는 기업들엔 큰 악재가 될 것이고, TSMC 또는 삼성전자와 같은 반도체를 제조하는 파운드리 기업들엔 큰 호재가 될 것이다.
클라우드 운영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는 고객들이 더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기업들이다. 대표적으로 LG CNS, 스노우 플레이크, 데이터 브릭스 등이 존재한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직접 이용하는 투자자 입장에선 관련 투자를 진행해도 좋을지 모르겠으나, 클라우드 서비스를 직접 이용하지 않는 투자자 입장에선 조금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소프트웨어와 기술을 동반으로 하며, B2B 기반이기 때문에 언제 판도가 바뀔지 모른다. 더 나아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역시 고객의 원활한 이용을 위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클라우드 시장의 특성
한 번 클라우드로 전환하면 다시 온프레미스(기업이 자체 서버실을 구축하고 직접 관리하는 것)로 돌아가기 어렵다. 넷플릭스를 예로 보자. 넷플릭스는 전 세계적으로 OTT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로 전환하여 서비스를 운영해 왔다. 만약 넷플릭스가 클라우드가 마음에 들지 않아 온프레미스로 다시 돌아간다면, 다시 자체 서버실을 서비스 국가 지역에 설치하고 직접 관리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에 제공하는 효율적인 데이터 분석 및 관리 제공 툴을 사용할 수 없기에 타사에서 관련 프로그램을 매수하거나, 직접 개발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한다고 해서 클라우드 기업 대비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단언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넷플릭스 입장에선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고, 운영 비용을 축소하기 위해선 온프레미스보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유리하다. (데이터가 방대해지고,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일수록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산업의 해자
클라우드 산업의 또 하나의 특성은 장기지속성과 확장성이다.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더 빠르고 효율적인 연산 장치와 메모리와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분석 툴과 소프트웨어 등 인류가 멸종하지 않는 이상 우리가 개척해야 할 분야임은 확실하다. 이것에 인프라가 되는 것은 클라우드이며, 장기지속성과 확장성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기술은 새로운 혁신적인 기술이 나오면 해자가 붕괴된다. 그러나 인프라의 해자는 쉽게 붕괴되지 않는다. 고속도로 옆 휴게소에서 장사하는 분들은 매년 바뀌지만, 고속도로는 바뀌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더 나아가 고속도로를 가진 사람은 고속도로 중간에 휴게소를 늘릴 수도 있고, 쉼터와 같은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이것이 인프라의 특권이자 해자이며, 장기지속성과 확장성을 설명한다고 생각한다.
고속도로를 누구나 건설할 수 없는 것처럼 클라우드 산업에 뛰어들 수 있는 기업은 소수이다. 클라우드 산업 구조를 다시 보자. 클라우드 산업의 기초 핵심은 데이터 센터다. 데이터 센터가 전 세계 전방위적으로 퍼져있어야 원활한 속도로 서비스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전 세계 전방위적으로 퍼져있는 클라우드 기업의 서비스를 이용할 것이다. 데이터 센터의 구축 비용은 기본 천억 단위부터 시작하여 조 단위까지 올라간다. 이는 개인은 물론이고 현금 흐름이 준수한 대기업들 역시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데이터 센터를 만들었다면 서비스를 갖추어야 한다. 단순하게 서버를 빌려주는 IaaS와 같은 클라우드도 있지만, SaaS와 PaaS같이 작업 툴 및 소프트웨어도 같이 제공하는 클라우드도 있다. 고객들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서비스와 데이터 센터 등 기초적인 클라우드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면 보안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보안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쉽게 해킹당할 수 있으며, 데이터가 유출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할 것이다. 이러한 일이 자주 발생할수록 고객들은 클라우드를 불신하고 이용하지 않을 것이다.
간단하게 서비스, 데이터 센터, 보안 3가지만 살펴봐도 쉽게 침투할 수 없는 산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방증하듯 초기 클라우드 산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던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이 3강 체제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이에 더불어 클라우드를 전환하기 위해선 높은 이전 비용이 필요하다. 클라우드 업체를 한 곳 선택했다면 큰 문제가 없지 않은 이상, 한 업체를 꾸준히 이용할 확률이 매우 높다.
- 큰 규모의 기업인 경우 클라우드 업체를 한 곳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클라우드 업체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클라우드 산업 더 성장할 수 있을까?
클라우드 시장은 지난 수년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왔지만, 투자자에게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성장이다. 필자 이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고, 더 커질 것이라 확신한다. 이렇게 생각한 근거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아직도 오프라인과 온프레미스(기업 자체 서비실)에 보관된 데이터들이 방대하다. 여전히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기업들은 다수 존재하고, 오프라인 기반의 방대한 데이터들이 클라우드 안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두 번째 기존 클래식 제품들이 디지털화되어 가고 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IOT 가전 등 기존 클래식 제품들이 디지털화되어 가고 있음과 동시에 데이터를 발생시키고 있다. 더 나아가 XR 디바이스와 같은 차세대 디바이스 시장은 아직 도입기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런 차세대 디바이스들이 시장에 유통되고 소비자들이 이를 사용하면 훨씬 더 많은 데이터가 발생할 것이다.
세 번째 메타버스와 자율주행 등 시장의 판도를 바꿀 기술과 서비스는 도입기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하드웨어 디바이스를 넘어서 메타버스와 자율주행 등의 소프트웨어 및 기술은 훨씬 더 많은 데이터를 발생시킨다. 이러한 데이터들이 클라우드 안에 들어온다면 지금의 서버 규모로는 턱없이 부족할 것이다.
클라우드는 4차 산업혁명의 초석이 되는 산업이다. 클라우드 산업을 지속해서 팔로우할 수 있다면 좋은 투자처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