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가 최고의 비즈니스인 이유

투자자로서 다양한 비즈니스를 분석했지만, 코카콜라를 뛰어넘는 비즈니스는 찾지 못했다. 100년 뒤 대다수의 비즈니스를 사라지겠지만, 코카콜라는 남아있을 것이다.

효율적인 유통 구조

코카콜라는 음료의 원액을 제조하고 이를 보틀링 업체에 납품하는 수익 구조로 되어 있어, 캔 또는 페트병으로 완제품을 만들어 납품하는 것보다 운송비가 줄어든다. 더불어 보틀링 파트너에 판매 권리를 줌으로써 브랜드 가치 집중하고 효율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이러한 구조가 무조건 좋다’라고 말할 순 없다. 실제 코로나19와 같은 불특정 변수가 발생했을 때 재무 건전성이 약한 보틀링 업체는 부도 위기를 겪었다. 만약 보틀링 업체가 부도났다면 이는 곧 공급망 균열로 이어졌을 것이다. 더 나아가 원액만 판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영업 이익률은 상승하지만, 매출 파이를 줄어들어 투자자의 관심을 덜 받을 수도 있다.

어떤 기업을 운영할 때 불특정 변수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불특정 변수에 초점을 주는 것이 아닌, 불특정 변수가 발생했을 때 이를 얼마나 손실 없이 잘 처리했는지 살펴봐야 한다. 더 나아가 우리가 왜 사업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 우리가 사업하는 이유는 매출 파이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이익을 남기기 위함이지 않은가. 이러한 관점에서 봤을 때 코카콜라의 유통 구조는 효율적이었다.

브랜드 가치와 다량의 메가 브랜드

브랜드 가치가 높은 기업의 공통점은 뛰어난 영업 및 마케팅 전략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며, 이러한 기업들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예는 코카콜라다. 코카콜라는 TV 광고부터 다양한 스포츠 행사, 온라인 등 폭넓은 채널에서 마케팅 및 영업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는 곧 청량 음료 분야에 범접할 수 없는 브랜드 가치를 만들었다.

코카콜라-보유-브랜드
출처 : Coca-cola

코카콜라는 코카콜라뿐만 아니라 스프라이트, 환타, 스프라이트, 닥터 페퍼, 파워에이드, 씨그램, 코스타 커피 등 다양한 메가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이와 동시에 새로운 음료 시장 제로 청량 음료, 단백질 음료, 에너지 음료 등에 신규 투자를 게을리하고 있지 않다. 이는 경영진이 코카콜라라는 브랜드 가치에 안주하지 않고, 성장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주 환원

오늘날 기업들은 배당보다 자사주 매입 후 소각에 더 포커스를 두는 경향이 있는데, 코카콜라는 자사주 매입 후 소각보단 배당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기본적인 사업 운영에 필요한 투하 자본과 배당금을 차감하고 난 뒤에도 자금이 남았을 때 자사주 매입 후 소각한다.

코카콜라-배당금-추이
단위 USD

코카콜라는 약 60년 이상 배당금을 인상해 온 기업이다. 이러한 결과는 단순히 코카콜라라는 하나의 브랜드만 집중했다면, 달성하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처럼 새로운 음료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었기에, 이러한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 현재도 경영진들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이것이 무조건 성공적일 것이라 보긴 어렵지만, 이러한 행위 향후 배당성장률에 큰 도움이 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코카콜라-총발행주식수-추이
단위 USD백만

과거 총발행주식수의 10년 추이를 보면 거의 줄지 않았다. 앞으로 큰 폭의 성장성이 있지 않은 이상 이러한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 새로운 음료 시장에 뛰어들고 이에 따라 만들어진 이익은 배당성장률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인다. 더 나아가 최근 배당성장률이 높지 않지만, 가격결정권을 가진 기업이므로 향후 높은 물가 인상률을 방어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실제로 타 식료품 기업 대비 높은 물가 인상률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여 이익을 잘 지켜내고 있다.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궁극적인 주주 가치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기업 가치가 내재 가치보다 높은 경우 이는 자본금을 버리는 행위와 같다. 따라서 맹목적인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은 주주에게 오히려 손실을 입힐 수 있으므로 경영진이 신중히 판단하여 진행해야 한다. 그러한 관점에서 코카콜라의 주주 환원 정책을 바라봤을 때 코카콜라의 주가는 쉽게 저평가되지 않으므로 배당을 우선시하는 것이 더 효율적으로 보인다.

재무 건전성과 수익성

부채 비율이 높기에 코카콜라의 재무 건전성이 좋지 못하다는 평도 일부 존재하지만, 실질적으로 봤을 때 코카콜라의 재무 건전성은 매우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코카콜라는 기업 신용도가 매우 높아 다른 기업 대비 저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으며, 저금리 기조 당시에 채권을 많이 발행했던지라, 평균 채권 금리는 2% 내외이다.

더불어 투하 자본이 그리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영업 현금흐름을 보여 높은 자본 효율성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ROE와 ROIC가 높은 편이다. 물론 ROE가 높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다만 부채로 보나, 실질적인 현금 흐름으로 보나, 재무적으로 큰 문제가 없기에 코카콜라는 ROE가 높은 좋은 기업이라 생각한다.

코카콜라에 무조건 투자하는 게 맞을까?

앞서 말한 코카콜라의 장점을 모두가 알고 있으니, 코로나 같은 불특정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기업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코카콜라와 같은 기업에 투자할 땐 빨리 투자하는 게 맞다고 말하는 투자들도 많은데, 수익성 대비 기업 가치가 높다는 것은 상승 여력보다 하방 여력이 더 크다는 이야기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물가 인상률을 방어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보유할 목적이 아니라면, 코카콜라 한 종목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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