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 피셔 ‘인플레이션에 대한 이 단순한 진실을 놓치지 마세요’

Ken Fisher는 Fisher Investments의 창립자이자 Executive Chairman이며 공동 최고 투자 책임자(Co-Chief Investment Officer)입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요인들과,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추세를 이해하기 위해 주시해야 할 요소들에 대해 설명합니다.

Ken은 수십 년 전 유명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이 말했던 견해에 동의하는데, 프리드먼은 인플레이션이란 “너무 많은 돈이 너무 적은 상품을 쫓을 때” 발생한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Ken은 이러한 요소들을 측정하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은 기본적으로 통화 공급이 GDP 성장 대비 과도하게 증가할 때 발생한다고 말합니다.

추가로 Ken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다양한 일반적인 오해들도 짚습니다. 예컨대 정부 지출, 관세, 물류 비효율성 등이 직접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믿음은 잘못되었다고 지적합니다. Ken에 따르면, 이러한 요소들은 특정 산업이나 상품군 간의 수요를 이동시킬 수는 있지만, 전체 재화와 서비스의 총비용(즉, 물가 수준 자체)을 바꾸지는 못한다는 것입니다.

정치 캠페인에서는 “물가를 낮추겠다”는 약속이 자주 등장하지만, Ken은 선진국에서는 물가 수준이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일은 거의 없다고 지적합니다. 중앙은행은 안정적인 경제 환경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정부 부채의 실질 가치를 점진적으로 낮추기 위해, 연 2% 수준의 안정적인 인플레이션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Ken은 최근 몇 년 간 이어졌던 고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은 대부분 끝났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의 견해로는, 중앙은행이 중대한 정책 실수를 하지 않는 한, 가까운 시일 내에 인플레이션이 다시 크게 오를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성적 증명서

사람들이 나에게 정말 많은 질문을 합니다. 그리고 몇 가지 규칙을 말씀드릴 수 있어요. 어떤 질문을 단위 시간당 자주 들을수록, 예를 들어 “이게 중요할까요?”, “이게 영향을 줄까요?”, “이게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같은 질문들이요. 이런 질문을 자주 들을수록, 거의 자동적으로 대답은 “아니요, 영향을 안 줍니다”가 됩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이미 그걸 걱정하고 있다는 건, 그만큼 그 정보가 시장에 이미 반영됐다는 뜻이거든요.

좋은 예가 바로 이거예요. 2024년을 마무리하고 2025년을 시작하면서, 그리고 지금도 계속해서 사람들이 말하는 것들 말이죠. “인플레이션이 다시 살아나는 건가?”, “다시 튀어 오를 건가?”, “2025년에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세를 보일까?” 같은 이야기들이요. 그런데요, 우리는 우선 “상승세”라는 말이 정확히 뭘 의미하는지를 따져봐야 합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같은 인플레이션 측정 지표는 본질적으로 매달 변동성이 있는 지수입니다. 1월부터 12월까지 CPI가 0.1% 상승했다면, 그건 그냥 지표 상의 정상적인 월간 변동일 뿐이에요. 어느 달에는 이쪽으로, 다른 달에는 저쪽으로 움직이죠. 그런 월간 움직임은 큰 흐름과는 상관없습니다.

프리드먼이 내가 젊었을 때 했던 말인데요, 인플레이션은 어디에서나, 언제나 통화적인 현상입니다. 너무 많은 돈이 너무 적은 상품을 쫓는 겁니다. 즉, 통화량의 증가 속도가 GDP의 증가 속도를 초과할 때 발생하는 거죠. 연준이나 미국 외 다른 중앙은행들이 통화량 증가율을 GDP 증가율보다 높게 유지하면, 일정 시차를 두고 그 차이만큼 인플레이션이 발생합니다.

물론, 방금 말한 개념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통화의 양을 완벽하게 측정하는 단일한 기준이 없다는 점이죠. ‘돈’이란 우리가 거래에 실제 사용하는 모든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형태도 다양하고, 시점에 따라 어떤 형태를 더 많이 사용할지에 대한 경향도 달라집니다. 하지만 기본 원리는 변하지 않아요. 통화량 증가율과 GDP 증가율 간의 차이가 벌어지지 않으면, 시차를 두고 인플레이션도 벌어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도 월간 지표는 이리저리 변동할 수 있겠죠.

사람들이 흔히 잘못 이해하는 게 몇 가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정부 지출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고들 생각하죠.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정부 지출은 통화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아요. 또 어떤 사람들은 배송비나 운송비 같은 특정 영역의 비효율성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고 믿습니다. 그것도 잘못된 생각입니다.

지금도 이런 얘기를 많이 들을 수 있는데요, “트럼프의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다.” 저는 관세에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그 이유가 인플레이션 때문은 아닙니다. 배송 문제나 관세, 정부 지출 같은 것들은 수요를 재배치할 뿐입니다. 어떤 항목의 수요를 높이고 다른 항목의 수요를 줄일 수는 있지만, 전체적인 가격 수준에는 영향을 주지 않아요. 인플레이션은 전반적인 가격 수준의 변화율입니다.

다른 각도에서 보죠. 지난해 내내 사람들은 “가격이 내려가길 바란다”고 했고, 트럼트 전 대통령도 캠페인에서 “가격을 낮추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선진국에서는 시장 원리에 따라 전반적인 가격 수준이 낮아지는 일은 없습니다. 어떤 품목 가격을 낮추면, 다른 품목의 가격이 오르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예요.

전체 가격 수준을 대폭 낮추려면 GDP 대비 통화량을 줄여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오래전에 배웠듯, 그건 경제의 목을 졸라매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침체가 발생하죠.

코로나 대응으로 중앙은행들이 2020년과 2021년에 어리석은 수준으로 통화를 증가시켰습니다. 그건 매우 나쁜 통화정책이었죠. 당시의 통화 증가 수준은 1920년대와 맞먹는 수준이었고, 그걸 되돌리려면 1930년대 대공황과 맞먹는 수준의 경기침체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걸 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선진국에서는 디플레이션과의 전쟁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보다 더 크고 더 무서운 전쟁이기 때문입니다.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은 끝났습니다. 지금 통화 증가율은 198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중앙은행들이 그 수준만 유지하면, 인플레이션은 그들이 목표로 하는 수준으로 자연스럽게 수렴할 겁니다.

중앙은행들은 연 2%의 인플레이션을 원합니다. 저는 그 이유가 다소 불순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게 정부의 부채를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그들은 그렇게 통화를 조절하고, 평균적으로도 우리는 그런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경험하게 됩니다.

만약 누군가가 “나는 인플레이션이 전혀 없기를 기대한다”고 한다면, 그건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중앙은행들이 GDP보다 조금 더 빠르게 통화량을 늘릴 것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지금 그들이 실제로 보는 지표들—소비자물가지수(CPI)가 아닌 다른 것들—상으로는 이미 거의 목표에 도달했습니다. 시차를 두고 CPI도 목표치에 도달하게 될 겁니다. 그러면 우리는 연 2%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보게 될 텐데, 최근 연율 기준 3% 수준보다는 조금 나은 정도입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12개월 안에 중앙은행들이 또다시 바보 같은 행동을 하지 않는 한, 인플레이션이 다시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다시 말해서, 연준이 GDP 증가율 대비 통화량을 다시 한 번 대폭 늘리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다면, 2025년이든 2026년이든 2027년이든, 큰 폭의 인플레이션 상승은 오지 않을 것입니다.

출처 : https://www.fisherinvestments.com/en-us/insights/videos/dont-miss-this-simple-truth-about-inflation

필자 코멘트

최근 대규모의 양적완화를 한 사건이 두 번 있었는데, 한 번은 2008년 금융위기이고, 다른 한 번은 2020년 코로나19 사태다. 두 사건 모두 대규모로 돈을 찍어냈음에도 2008년에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았고, 2020년에는 엄청난 인플레이션으로 되돌아왔다. 이러한 차이가 발생한 이유는 통화 공급 루트가 달랐기 때문이다.

2008년 연준이 대규모로 돈을 찍어냈지만, 대부분 은행의 준비금으로 남았거나 자산시장으로 흘러가 실물 경제로 돈이 흐르지 않았다. 나아가 부채 축소 과정이 병행되어 총수요 자체가 위축된 상태였다. 반대로 2020년에는 정부가 직접 가계에 돈을 지급하여 실물경제에 막대한 양의 돈이 흘러 들어가 총수요를 폭증시켰다. 그러나 공급망은 팬데믹으로 인해 마비되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 따라서 통화량이라는 변수 외에도 유통 경로, 소비 성향, 공급 여건 등 다양한 요인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 두 사건 다 통화량 증가율과 GDP 증가율 간의 차이가 벌어졌었다.
  • 코멘트의 취지는 켄 피셔의 의견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인플레이션은 다소 복잡한 환경에서 자라난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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