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문서에는 좋은 대출과 나쁜 대출을 구별하는 기준이 기술되어 있다. 대출 전이라면 아래 내용을 참고해보길 추천한다.
대출은 다 나쁘지 않나?
대출은 은행을 배부르게 하는 상품이라고 말하지만, 자본주의 시스템은 빚으로 돌아간다고 할 만큼 대출은 중요한 상품이다. 우리가 보는 대부분이 대출로 이뤄져 있으며, 이를 잘 활용한 자들이 자본주의 꼭대기에 있다.
따라서 우리는 대출을 꼭 나쁜 것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개념과 원리를 파악하고 좋은 방향으로 사용하여 더 큰 폭으로 자산을 증식시킬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 투자 구루 워렌 버핏은 플로트(Float) 즉, 고객으로부터 먼저 받은 보험 대금을 기반으로 버크셔 해서웨이를 성장시켜 왔다.
좋은 대출과 나쁜 대출, 어떻게 구별하는가?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가?
좋은 대출과 나쁜 대출의 가장 큰 차이점은 현금흐름 창출 여부이다. 나쁜 대출은 현금흐름을 창출하지 않고 이자만 지갑에서 나가지만, 좋은 대출은 돈이 나가는 것이 아닌 더 많은 돈이 들어오게 된다.
현금흐름 창출은 매우 함축적인 단어다. 다양한 요건이 고려되어야 이 단어에 부합한 좋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본인의 대출이 아래 3가지 조건에 부합하는지 생각해보자.
첫 번째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도구를 매입하기 위한 수단으로 대출받는 것인가? 예를 들어 소비재를 구입하거나,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대출받는 것은 현금흐름을 나쁘게 만든다. 반대로 임대 부동산처럼 추가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도구를 매입하기 위해 대출받는 것은 더 큰 현금흐름을 만든다.
좀 더 깊은 이해를 위해 직접적인 예시로 소비재도 자본재도 될 수 있는 자동차를 보자. 자동차는 매년 감가상각이 될뿐더러 유지하기 위한 자본 지출도 높은 편이다. 따라서 소비재로 사용될 자동차를 대출받아 구매한다는 것은 매년 땅에다 현금을 버리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반대로 자동차를 통해 현금을 벌어드리는 직업을 갖고 있다면, 자동차는 소비재가 아닌 자본재이다. 이런 경우 자동차를 대출받아 구매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
두 번째 들어오는 현금이 나가는 이자보다 많은가? 물이 흘러 들어오는 속도보다 빠져나가는 속도가 더 빠르다면 대야에 물은 가득 찰 수 없다. 따라서 본인이 대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미래 총 현금흐름 추정치를 계산하고 대출 총이자 값을 차감해서 이것이 합리적인 대출인지 판단해야 한다.
앞서 말했던 자동차 예시로 보자면, 자동차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가치 대비 자동차 유지 비용(대출 이자, 감가상각비, 연료비, 보험비, 세금 등)이 높다면 소비재 대출이나 마찬가지다.
세 번째 충분한 기간을 제공하는가? 금리와 한도 전부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기간이다. 아무리 낮은 금리에 많은 한도로 대출받아도 1년 채 안 되는 기간 내에 상환해야 한다고 하면, 단기적 현금흐름은 나빠질 수밖에 없다.
- 금융 정책은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컨트롤할 수 있는 규모의 대출인가?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을 많이 봐왔다. 소위 말하는 ‘영끌’을 통해 자기자본을 아득히 뛰어넘는 대출을 받아 소득에 절반 이상을 이자만 상환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대출을 전부 상환하고 나니 커리어가 끝나고 남은 재산이 집 한 채인 경우도 있다.
반대로 큰 규모의 대출을 받고 상가 부동산을 운용하여 끊임없는 현금흐름을 만드는 경우도 있고, 부동산 경매를 통한 트레이딩으로 거대한 자산을 이룬 경우도 존재했다.
이러한 차이는 컨트롤할 수 있는 돈의 규모 차이에서 온다. 대출은 돈이고, 돈은 대출이다. 본인이 컨트롤할 수 없는 대출의 규모는 자본 자심으로 이어지고, 회생과 파산으로 직결된다. 따라서 본인이 컨트롤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대출의 규모를 생각하고, 그 안에서 천천히 쌓아 나아가야 한다.
변동성이 고려되어 있는가?
자본주의 시스템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움직이면서 변동성이 만들어진다. 아무리 좋아도 시장에게 외면받을 수도 있고, 빈 껍데기이지만 단기적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아 버블이 생길 수도 있다.
대출받아 자산 또는 도구를 매입한다고 가정했을 때 전자의 경우 기회이지만, 후자의 경우 파멸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매입하려는 자산 또는 도구의 변동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