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문서에는 전기차 배터리 수명과 교체 비용 그리고 문제점에 대해 기술되어 있다. 전기차 구매를 앞두고 있다면 아래 내용을 참고해보길 추천한다.
전기차 배터리 수명은 얼마인가?
전기차에 장착된 배터리는 리튬 이온 전지로 8년에서 10년 정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 운행된 차량 데이터 기준으로는 15년 이상(약 20만 km 이상) 사용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배터리는 제조사의 배터리 품질과 개인의 운행 습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이는 내연기관차도 마찬가지다. 내연 기관차의 수명 약 20년 정도로 알려져 있으나, ‘어떻게 운전하느냐’에 따라 10만 km를 달려도 새 차와 같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차량도 있고, 5만 km 밖에 달리지 않았음에도 컨디션이 매우 나쁜 차량도 있다. 즉, 전기차 역시 차주가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다른 것이지, ‘배터리 수명은 짧다.’라고 결론짓긴 어렵다.
배터리 교체 비용은 얼마인가?
전기차 배터리 교체 비용은 통상 1,000-2,000만 원 수준이고, 비싼 경우 5,000만 원 이상 넘어간다. 전기차 부품 조달 비용 중 30-40%는 배터리 비용이므로 전기차 업체가 폭리를 취하는 것이라 보긴 어렵다.
절대적인 기준에서 배터리 교체 비용이 저렴하다고 말하긴 어렵다. 그러나 배터리 수명이 그리 짧지 않으므로 사고와 같은 불특정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평균 자동차 교체 주기 동안(약 6년) 배터리를 교체할 일은 없어 보인다.
그럼 전기차를 구매해도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인가?
전기차의 배터리는 차량 하단부에 위치하게 되는데, 방지턱을 넘는 등 하부가 긁히는 상황에서 배터리가 손상될 가능성이 높다. 배터리가 손상되면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데, 문제는 리튬 이온 전지 특성상 전부 전소될 때까지 화재를 제압하기 어렵고 이에 대한 대책도 없다는 점이다.
- 참고 문헌 : 전기차 화재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가’
보편적으로 차량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사용하지 않는다. 일정 기간 운행한 후 재판매하여 새로운 자동차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기차 구조 특성상 내연기관차 대비 감가상각이 크다. 자동차 운행 비용 안에는 감가상각이 포함되어 있다. 즉, 전기차 차주는 내연기관차 차주보다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초기와 다르게 제법 많이 생겨나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특히나 지방에는 더더욱 부족하므로 수도권에서 지방을 자주 내려가는 차주에겐 전기차는 빛 좋은 개살구다. 이에 더불어 내연기관차처럼 빠르게 충전할 수 없고, 최소 20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이 생명인 현대 사회에서 이는 매우 큰 단점의 하나다.
전기차의 하중은 내연기관차 하중보다 무거운 편이지만, 구조 특성상 더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는 건 전기차다. 이에 따라 타이어 소모 속도는 내연기관차보다 전기차가 빠르다. 타이어는 자동차 소모품 중 가장 비싼 부품의 하나이다.
- 참고 문헌 : 전기차 타이어 교체 주기와 전용 타이어
필자는 전고체 배터리가 완벽하게 상용화되지 않는 이상 가급적 내연기관차 또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권장하고 싶다. 현재의 전기차는 과도기적 성향이 강하고 불안정하다. 굳이 비싼 돈 주면서 실험자가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 이미 구매했다면 잘 관리해서 오랫동안 안전하게 운행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