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포트폴리오 ‘어떻게 구축해야 하는가?’

자산 포트폴리오를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구축한 포트폴리오의 안정성과 수익률은 각기 다르다. 따라서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땐 여러 관점에서 살펴보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전 자산이라고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안전 자산과 위험 자산을 나누는 것이다. 나누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보편적으로는 변동성을 기준으로 나눈다. 예를 들어 안전 자산에는 변동성이 낮은 현금, 금, 채권 등이 포함되고, 위험 자산에는 변동성이 높은 주식과 부동산 등이 포함된다.

변동성이 낮다는 것이 이익률의 상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변동성이 높다는 것 역시 이익률의 감소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안전 자산이라고 무조건 안전하다고 볼 수 없고, 위험 자산이라고 무조건 위험하다고 볼 수도 없다. 단편적인 예로 정부는 장기간 화폐 찍어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면, 시장에 통용되는 화폐의 양은 증가할 것이다. 그럼,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화폐의 가치는 떨어지지만, 자산의 가치는 증가한다. 이러한 관점에선 위험 자산보다 안전 자산이 더 위험하다.

이에 대한 반문으로 ‘정부가 화폐를 회수하고 있는 시장에선 화폐의 가치가 증가한다.’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일부분 동감한다. 그러나 무조건 그렇다고 보긴 어렵다.(경제에서 ‘무조건 그렇다’라고 말할 수 있는 건 몇 없다.) 우선 자본주의 구조상 장기간에 걸쳐 화폐를 회수할 수 없다. 장기간 화폐를 회수할 경우 시장 탈락자가 어마어마하게 나올 것이며, 이를 버텨낼 수는 있는 국가는 없다. 이 말인즉슨 일정 기간 화폐를 회수하고 나면 다시금 화폐를 공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물며 화폐 회수가 안전 자산에 무조건적인 이익을 준다고 보기도 어렵다. 단편적 예로 대표적인 화폐 회수 정책의 하나인 금리 인상은 채권 가격을 절하시키는 효과를 불러온다.

  • 금은 긴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인플레이션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지 못했다.

장기간 관점에서 봤을 때 반대되는 성격의 자산을 가짐으로써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이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안전 자산이라고 무조건 안전할 것이라는 안일한 마음가짐이 오히려 자산 포트폴리오를 망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절대적인 비율보단 본인에게 맞는 비율을 찾아라

어떤 이는 주식 시장에 대해 해박할 수 있고, 어떤 이는 부동산 시장에 대해 해박할 수 있다. 또 어떤 이는 타고난 방어적 성향 때문에 안전 자산에 초점을 맞출 수 있고, 또 다른 어떤 이는 높은 수익률을 목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자산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즉, 우리 모두 각기 다른 사고 체계와 지식 그리고 투자 성향을 지니고 있다. 그렇기에 어떠한 절대적인 비율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닌, 본인에게 맞는 비율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남에게 맞춰진 옷을 입을 필요는 없다.

현금은 쓰레기가 아니다

자산 시장의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으로 움직이고, 이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는 인간의 갈대 같은 마음이 내포되어 있어 작은 변수에 크게 오르고 내린다. (그래서 우리에게 기회가 있는 것이기도 하다.) 만약 작은 변수로 하락한 시점에만 투자한다면, 우리는 높을 확률로 부자가 될 것이다. 다만 이 작은 변수를 예측하기란 너무 어렵다. 따라서 일정 비중의 현금 자산을 쌓아 놓고, 예측할 수 없는 변수로 인해 자산의 가격이 과도하게 낙폭 하여 저렴한 가격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공격적인 투자자들은 현금은 결국 인플레이션에 의해 잠식되게 되어 있다고 말한다. 이에는 동감할 수밖에 없다. 자본주의 사회 구조상 현금 가치 절하는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앞서 1번에서 안전 자산이라고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에 의한 현금 가치 절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빠르지 않다. 하물며 미래의 불확실한 변수를 방어하고, 오히려 기회로 잡을 수 있는 것은 현금밖에 없다.

물론 현금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단기 채권이나 예·적금 또는 RP 등 환금성이 좋은 금융 상품 형태로 가지고 있는 것이 좋다. 이는 적긴 이자를 주긴 하지만 수익률을 약간이나마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해할 수 있는 자산만 가져라

남들이 부동산에 투자한다고 부동산에 투자할 필요는 없다. 남들이 주식에 투자한다고 주식에 투자할 필요는 없다. 이해하지 못하는 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이익보단 손실을 불러오며, 마치 꼭두각시처럼 본인의 주체성을 잃게 하고, 남들이 하라는 대로 움직이게 된다.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은 부동산이라는 자산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주식은 잘 모른다. 근데 포트폴리오의 다양성 하나 때문에 일부러 주식에 투자한다. 상황이 잘 풀리면 주식 시장에서도 부동산 시장에서도 좋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대개 대부분은 부동산 시장에서 번 돈을 주식 시장에서 헌납한다.

‘주식 시장이나 부동산 시장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데 투자하지 말라는 것인가?’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자산 시장은 배움을 통해 지식을 습득할 수 있으며, 자산 시장에 정보는 대부분 대중에게 공개되어 있다. 다시 말해 단지 남들이 투자하기 때문에 따라서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배움을 통해 그 자산을 이해하고 난 후에 투자해야 한다.

자산 포트폴리오에 너무 목매달 필요는 없다

우리가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에는 자산을 지키고 적정한 수익을 위함이다. 그런데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축 했다고 해서 자산을 잘 지킬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수익을 보장하지도 않는다. 반대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지 않았다고 해서 자산을 잃는 것도 아니다.

경제는 마치 살아있는 생물 같아서 매번 다른 모습을 보인다. 그 안에서 자산을 지키는 방법은 자산 포트폴리오에 목매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지식 습득을 통해 자신만의 자산 관리 방법을 만드는 것이다. 즉, 본인이 가진 지식과 사고 체계에 적합한 자산을 선택하는 것이 자산 포트폴리오를 통해 배분하는 것보다 더 궁극적인 자산 관리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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