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가는 산업, 은행주 ‘특징과 간략 분석 방법’

은행이라는 비즈니스 모델 특성상 정상적으로 운영된다는 가정하에 자본주의가 붕괴하지 않는 한 계속해서 지속될 수 있다.

은행주 특징 : 비즈니스 모델

은행의 비즈니스 모델은 크게 예금, 대출, 투자 3가지로 돈의 유동성을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한다. 쉽게 말해 금융, 돈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지급받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자본주의에서 은행은 혈맥과 같은 매우 중요한 기관이다. 중앙은행 즉, 정부는 은행을 통해 화폐의 유동성을 조절하고, 신용을 창출하여 더욱 원활하게 경제활동이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과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당시 미국 대부분의 은행이 부도가 났어야 정상이지만, 중앙은행(연준)에서 은행의 채권을 매입하여 부도를 막았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을 사용했고, 이 자금의 크기는 그만큼 은행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년 가는 산업

은행이 정상적으로 운영된다는 가정하에 자본주의가 붕괴하지 않는 한 계속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자본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화폐 시스템과 가치이며, 이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이 은행이기 때문이다. 물론 CBDC와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 화폐 등장이 은행이라는 산업을 변화시킬 수도 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은행주에 투자하지 않는 것이 맞다.

다만 반대 측에서 생각해 본다면 디지털 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이 은행주에 접목되고, 전산 운영비가 축소되어 이익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JP 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거대 기업들은 클라우드 시스템을 통해 전산 운영비를 축소하고 있으며,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돈의 놀이터 : 리스크

은행은 돈의 놀이터다. 정상적으로 잘 운영하면 문제가 없지만, 한 번 스텝을 잘 못 밟으면 걷잡을 수 없이 리스크가 커진다. 대표적인 예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다. 유동성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모기지론을 증권화하고, 무리하게 대출 공급을 하다가 국제 금융망을 담당하던 월가의 은행들이 한순간에 부도 직전으로 내몰렸다. 이는 전 세계 금융위기로 이어졌고, 이에 따라 월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세금으로 그들을 살렸기 때문이다.)

철저한 증권 분석을 통해 리스크를 조기 발견할 수 있다면, 은행주는 매우 매력적인 투자처다. 다만 회계라는 것이 아니 돈이란 것은 ‘어떤 명칭으로 붙느냐?’에 따라 정말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참고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견한 투자자와 회계사는 손에 꼽힐 정도로 희귀했다.

은행주 간략 분석 방법

은행은 돈을 기반으로 하므로 재무 분석이 어렵다는 편견이 있으나, 경제적 해자 분석이 어려울 뿐 재무 분석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은행의 현금 흐름과 회계만 이해한다면 한 은행주를 간략하게 분석하는 데 드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은행주의 자산 계정은 크게 현금, 증권, 대출 3가지로 분류되고, 부채 계정은 예금 하나와 부수적인 부채로 분류된다. 일반 기업의 경우 부채가 적고, 자본이 많으면 안정적인 기업으로 평가하지만, 은행주는 그렇지 않다. 예금 역시 자금을 조달받는 방법의 하나이고, 예금 규모에 따라 대출 금액이 결정된다.

단, 그렇다고 예금이 대출 규모 대비 너무 많다면, 지급해야 할 이자가 받을 이자보다 많으므로 은행은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 즉, 예금과 대출은 적절한 밸런스를 지니고 있는 기업이 좋다. 더 나아가 한 분기가 아닌 여러 분기를 비교하여 자산의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을 권장한다.

  • 은행은 돈으로 돈을 만드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기업보다도 대차대조표가 중요하다.
  • 따라서 대차대조표와 이에 따른 평균잔액을 꼼꼼하게 살펴보길 권장한다.

은행주의 연결손익계산서는 5가지 계정만 확인하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첫 번째 대출이자 수입(Interest income), 두 번째 예금이자 지출(Interest expense), 세 번째 비이자 수입(noninterest income), 네 번째 비이자 지출(noninterest expense), 다섯 번째 법인세(Income tax expense)다. 이를 쉽게 계산식으로 표현하면 ‘대출이자 수입+비이자 수입-예금이자 수입-비이자 지출-법인세’다.

구분금액
대출이자 수입1,000
예금이자 지출500
비이자 수입1,200
비이자 지출1,500
법인세20
  • 대출이자 수입(Interest income) = 대출을 통해 벌어드린 이자 수입
  • 예금이자 지출(Interest expense) = 예금을 받아 지출된 이자
  • 비이자 수입(noninterest income) = 대출을 제외한 각종 수수료 및 사업 수입
  • 비이자 지출(noninterest expense) = 예금을 제외한 영업 비용과 같은 지출

위 표를 예시로 들어보면, 대출이자 수입과 비이자 수입을 합하면 2,200원이고, 예금이자 지출과 비이자 지출을 합하면 2,000원이다. 이를 차감하면 200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여기서 법인세 20원까지 차감하면 180원의 당기순이익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매출 포트폴리오 분석

은행의 근본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수수료다. 그러나 그것에만 몰두하면, 경제 위기가 닥쳤을 때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모든 기업이 그렇지만, 특히나 은행은 돈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이므로 유동성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은행주를 분석할 땐 다양한 매출 포트폴리오를 가졌는지, 더 나아가 그 예치금이 한 특정인이 아닌 여러 계층을 아우르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비슷한 속성을 가진 기업들의 예치금만을 관리하는 은행이라고 가정해 보자. 경기와 산업에 문제가 없다면, 은행은 역시 문제가 없을 것이지만, 불특정 변수로 인해 경기와 산업의 근간이 무너지기 시작하면, 기업들은 은행에 예치된 예치금을 활용해 기업의 위기를 해결해 나가려고 할 것이다. 그럼, 자연스럽게 대규모의 자금이 인출되는데, 해당 은행은 비슷한 속성을 가진 기업들밖에 없으므로 급격하게 유동성이 줄어들 것이다.

또 하나의 예시로 여러 계층을 아우르고 있지만, 예치금과 대출 수수료에만 초점을 맞춘다고 가정해 보자. 여러 계층을 아우르고 있기 때문에 위에서 가정한 은행보단 훨씬 더 안정성이 높다. 그러나 전체적인 경기가 나빠지면 그에 따라 유동성이 줄어드는 것은 동일하다.

큰 규모의 은행들은 다양한 매출원 즉, 분산된 매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영세한 중소 은행의 경우 매출이 한 쪽에만 쏠려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비교적 적은 금액을 운용하는 은행에 투자할 땐 매출 포트폴리오를 확인하고, 어떤 불특정 변수가 발생했을 때 ‘이 은행이 그 상황을 타파해 나갈 수 있는가?’를 고찰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변수 하나로 다양한 시나리오를 만들 수 있는 게 은행주다. 이러한 시나리오를 전부 분석하여 적정 주가를 산출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은행주에 투자할 것이며, 여러 은행주 중 더 좋은 은행주를 찾고자 한다면 최소 5개년의 재무제표와 CEO 및 이사회 구성원 분석 그리고 은행의 제품(대출, 투자 등)을 경쟁사와 비교 분석하길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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