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댓글을 보다 보면 세상은 넓고,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하나의 주제로 서로 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유튜브 댓글 기능을 통해 의견을 나누고 열렬히 토론한다. 이를 관찰하다 보니 문뜩 ‘유튜브 댓글에 토론장 기능이 있다면 어떨까?’라는 망상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 가벼운 망상이니 너무 깊이 있게 읽지 않기를 바란다.
기존 유튜브 댓글 기능의 한계
유튜브 댓글 기능은 여타 플랫폼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닉네임과 프로필 이미지 그리고 간략하게 작성할 수 있는 댓글란 정도뿐이다. 오히려 링크와 이미지 첨부 기능이 없으므로 다른 플랫폼 댓글 기능보다 떨어진다고도 볼 수 있다. 링크와 이미지 첨부 기능이 없다 보니 관련 레퍼런스를 제공하기 어렵다.
그렇다 보니 텍스트로만 토론하게 되는데, 텍스트로 토론하게 되면 토론의 본질-주제-을 잃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텍스트 실수-맞춤법과 같은 사소한 실수-를 꼬투리 잡고 늘어지거나, 본인만의 착각으로 공증되지 않는 논리-뇌피셜-를 가져와 막무가내로 우기는 경우 등이 있다.
- 가짜 뉴스는 진짜 뉴스보다 6배 빨리 퍼진다.
필자가 생각하는 유튜브 토론 기능
토론을 왜 하는가? 어떤 이는 싸우기 위해서라고 할 수도 있지만, 토론은 서로 다른 의견을 조율하고 서로에게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일반적인 형태의 댓글 시스템이 아닌, 자료를 함께 보고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단, 너무 딱딱하면 토론장 기능 활성화가 어렵다.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선 약간의 재미 요소도 추가해야 한다.
랭크 시스템
토론에서 많이 승리한 자들에게 랭크를 차등하여 아이콘을 달리해주면 하나의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플래티넘, 다이아 이런 식의 흔한 랭크가 아닌, 소크라테스, 니체, 아인슈타인, 리처드 파인만 등 각 카테고리에 맞는 역사적 인물을 랭크로 설정하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자료 첨부 시스템
토론장 기능을 제대로 만들기 위해선 여타 플랫폼처럼 링크 하나, 이미지 하나 이런 식으로 던져주는 시스템 말고, 제대로 자료를 첨부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처음에는 토론하면서 검색하고 찾아보는 사람들이 대다수겠지만, 이것이 재미있어지고 이용자 수가 많아지면, 미리 토론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많이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계하면 좋을 것 같다.
배심원 시스템
토론장에는 토론자뿐만 아니라 유튜브 이용자 모두가 투표할 수 있는 배심원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배심원이 없다면 토론자 두 명이 결론을 도출하게 되는데, 그 결론은 공증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유튜브 이용자 모두가 배심원이 되어 그 결론의 공증이 되어줘야 한다. 그래야 토론장 기능이 가치가 있다. 공증된 가치와 정보는 페이크 뉴스 문제를 일정 보완해 줄 수 있다.
- 배심원도 레벨 시스템이 적용되어 레벨이 높은 배심원이 공증해 줄수록 더 가치 있는 정보로 나누면 좋을 것 같다.
- 필자는 잘못된 선입견을 품은 다수가 소수를 죽이는 마녀사냥은 현재진행형이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배심원이 되기 위한 자격 조건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AI 시스템
토론자들이 첨부한 자료가 공증된 자료인지, 위조된 자료인지 체크하기 위해 AI 시스템이 필요하다. 배심원 시스템을 통한 집단 지성을 통해 일정 방지할 수 있으나, 좀 더 확실하게 공증하려면 AI 시스템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AI 시스템이 논리적 오류나 감정적인 발언을 걸러낼 수도 있지만, 과도한 필터링으로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수도 있다.
토론 기능에 수요가 있는가?
토론 기능을 잘 만든다면, 토론 기능만 사용하는 사람도 있으리라 예상한다. 실제로 유튜브 영상은 안보고 댓글만 보는 사람들도 많다. 이 사람들은 해당 영상보다 ‘해당 영상의 주제에 관해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갖는가?’에 대해 더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다. 토론 기능은 이런 사람들의 니즈를 충족해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