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 ‘명언 뒤에 숨겨진 투자 전략의 진실’

워렌 버핏은 투자자들에게 독보적인 인물로 평가되며, 그의 성공적인 투자 방식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하지만 버핏의 발언과 실제 투자 행동 간의 차이를 잘못 해석하거나 지나치게 단순화해 각색하는 경우도 많다.

장기 투자와 단기 투자

버핏의 대표적인 명언의 하나는 ’10년간 보유할 주식이 아니라면, 10분도 보유하지 말라.’이다. 이에 따라 처음 버핏을 본 사람들은 ‘버핏은 장기 투자만 하는 투자자’라고 오해한다. 그러나 버핏의 투자 역사를 보면 투자조합 시절부터 오늘날 버크셔 해서웨이까지 단기 투자를 간간히 이행해왔다.

단편적인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할 당시 버핏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투자했다. 당시 매수가는 약 77달러 정도였고, 인수가는 약 95불 정도였으니, 버핏은 단기 투자로 약 23%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 마이크로소프트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공시 전 버핏은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지분을 매입했다.
  • 이는 일반 대중과 버핏의 정보 간극이 매우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물론 포트폴리오의 비중을 높게 차지하는 종목은 장기 투자를 하는 편이기 때문에 이를 가지고 ‘버핏이 장기 투자하지 않는다.’라고 말할 수 없다. 그러나 ‘단기 투자를 하지 않는다.’라고도 말할 수 없다.

  • 진짜 좋은 기업은 인수한다.

집중 투자와 분산 투자

버핏은 집중 투자를 선호한다고 말하지만, 실제 버크셔 해서웨이는 다양한 비즈니스에 투자하고 있는 종합지주회사이다. 즉, 버핏은 소수의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지 않고, 여러 다양한 비즈니스에 투자하고 있으므로 집중 투자가 아닌, 분산 투자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애플도 사업 전체의 비율로 놓고 보면 비중 그리 높지 않다.

그러나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우리는 버핏이 운용하는 자금의 규모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 버핏이 들고 있는 자금으로 소수의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 위해선 해당 기업이 매우 큰 규모의 기업이어야 할 것이다. 지구상의 그런 기업은 많지 않으며, 있다고 해도 높은 가격으로 매수해야 할 것이다. 높은 가격에 투자하는 것은 기대 수익률은 줄이고, 손실 가능성을 높이는 일이다.

즉, 버핏은 소수의 기업에 집중 투자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그럼, 버핏은 ‘분산 투자자인가?’에 대해 질문할 수 있다. 그것도 아니다. 버핏이 했던 과거의 투자(가이코, 아멕스, 코카콜라, 시즈캔디, BSNF, 애플 등)를 보면, 버핏은 투자할 때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 버핏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 답은 간단하다. 이도 저도 아닌 것에 분산하지 말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대다수 투자자는 자산 포트폴리오를 운용할 때 A가 상승하고 B가 하락하지만, B가 상승하면 A가 하락하는 구조를 만든다. 이러한 구조는 안정성을 일정 높여줄 수 있지만, 전체 자산 수익률을 높여주진 않는다. 더 나아가 경제는 생물과 같아서 변화된 국면에선 A가 하락할 때 B도 같이 하락할 수 있다.

사고 체계와 능력 범위

버핏의 인터뷰를 보면 항상 사고 체계와 능력 범위에서 벗어난 투자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보고 일부 투자자들은 버핏은 과거부터 오늘날까지 동일한 범주 내에서 투자한다고 생각한다.

이 역시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버핏의 사고 체계는 변하지 않았다. 능력 범위가 변한 것일 뿐이다. 그럼, 버핏의 사고 체계가 무엇인가? 큰 틀에서 바라봤을 때 버핏의 사고 체계는 ‘주식은 기업의 일부분이며, 기업의 이익과 손실에 따라 주가도 상승 또는 하락 한다’이다. 따라서 버핏은 이를 기반으로 한 주를 매수하더라도 그 기업을 인수한다는 관점에서 투자했다.

사람들은 누구나 본인이 가진 지식에 기반하여 능력 범위를 갖는다. 이 능력 범위는 지식을 기반으로 하므로 더 많은 지식을 흡수할수록 더 넓힐 수 있다. 만약 능력 범위가 넓혀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지식을 탐할 필요가 없다.

버핏의 파트너 찰리 멍거는 버핏을 보고 끊임없이 배우는 학습 기계라고 말했다. 버핏은 지속해서 독서했고 다양한 지식을 흡수했다. 그렇기에 버핏이 벤저민 그레이엄이 만든 기존 가치 투자 방식에서 더 넓은 범위에 가치 투자를 이행할 수 있었다. 만약 버핏의 능력 범위가 변하지 않았다면, 시즈캔디, 아맥스, 애플, 코카콜라와 같은 기업에 투자하지 못했을 것이다.

  • 버핏이 투자자들에게 독서를 강조한 이유는 독서만큼 효율적으로 지식 얻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 찰리 멍거가 없었다면 워렌 버핏의 능력 범위는 지금과 같지 않았을 것이다.
  •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파트너를 찾았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마켓 타이밍

몇몇 투자자는 시즈캔디, 애플, 코카콜라 투자 사례를 꼽으며 버핏은 마켓 타이밍을 하지 않는다는 오해 불러오기도 한다. 심지어 마켓 타이밍을 찾는 것은 투자가 아닌 투기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를 입각하여 실제 버핏을 바라봤을 때 버핏은 투기꾼이며, 버핏뿐만이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투자자가 전부 투기꾼이다.

아무리 좋은 기업이더라도 비싼 가격에 투자하면 그것은 나쁜 거래다. 우리는 주가를 예측할 수 없지만, 현재 기업이 가지고 있는 자산과 매출 및 이익을 기반으로 현재의 기업 가치를 생각해 볼 순 있다. 버핏이 시즈캔디, 애플, 코카콜라에 투자한 이유는 지금 가치가 훗날에 가치보다 낮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아 이 기업은 좋은 기업이니까. 사서 묻어 놓으면 돼’같은 식의 마인드로 투자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마켓 타이밍을 운운하며, 가격을 보지 말고 투자하라는 이야기가 더 투기에 가깝다.

레버리지 투자

버크셔 해서웨이는 플로트와 같은 좋은 레버리지를 활용하여 투자했고, 이를 기반으로 성장했다. (이에 대한 인터뷰도 찾아볼 수 있다.) 만약 플로트가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자산 가치를 달성하기엔 매우 어려웠을 것이다.

  • 플로트는 고객들에게 먼저 받은 보험금으로 자본에 가까운 대출이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버핏은 레버리지 투자를 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투자자들이 있다. 이에 대해 좀 더 살펴보니 버핏 수많은 메시지 중에서 무리한 레버리지를 활용하여 투자하지 말란 내용이 있었는데, 이것이 각색되어 ‘버핏은 레버리지 투자를 하지 않는다’로 와전된 것 같다.

  • 버핏이 레버리지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버크셔 해서웨이를 부정하는 일이다.
  • 버핏은 파생상품도 활용했었다.

이렇게 각색되어 와전된 내용은 상당히 많다. 일례로 피터 린치의 인터뷰 중 일부분만 발췌하여 ‘사람들이 좋아하는 기업에 투자한다’라는 개념이 생겼는데, 실제 피터 린치는 그런 기업들을 선별하여 재무제표를 통해 이 기업의 현황을 자세히 체크한 후 투자하라고 말했다.

  • 누군가에게 배움을 얻고자 한다면, 짧은 맥락이 아닌 전체적인 맥락을 봐야 한다.
  • 확증편향을 버려야 한다.

매크로

버핏은 ‘매크로를 보지 않는다’라는 오해가 있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 매크로를 보지 않았는데, 왜 지정학적 이유로 TSMC 투자를 철회했는가?

매크로는 예측할 순 없지만, 현재 경제 상황을 알려주는 몇 가지 지표는 투자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현재의 경제 상황에서 중요한 에너지 자원이 무엇이고, 각 국가 간의 관계는 어떠한지, 더 나아가 어떤 산업이 성장할지 고찰해 보는 것은 투자자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시민에게도 중요하다. 그런데 큰 자금을 운용하는 버크셔가 매크로를 보지 않고 투자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 버핏은 일전에 투자를 종합 예술이라고 표현한 바가 있다.
  • 우리가 주식 투자를 하는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함이다.
  • 주식 시장에서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선 본인이 사용할 수 있는 무기 전부를 동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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