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ETF는 액티브 펀드를 주가 시장에 상장시켜 놓은 상품이다. 펀드 매니저는 초기 상장하면서 얻은 자본금을 바탕으로 다양한 투자 자산에 투자하고, 발생한 수익과 손실은 투자자가 책임진다.
시장 지수와 펀드 수익률
장기 시계열로 놓고 바라봤을 때 펀드 수익률은 시장 지수의 수익률을 따라가지 못했다. 잠깐의 모멘텀으로 인해 일부 펀드의 수익률이 시장 지수의 수익률을 이길 때도 있었으나, 이 기간은 3년을 넘어서지 않았다. 물론 3년 이상 더 나아가 10년 이상 시장 지수를 이기는 유능한 펀드들도 존재한다. 그러나 그 펀드들은 개인 쉽게 가입할 수 없으며, 높은 운용보수를 지급해야 하므로 실질적인 수익률은 시장 지수 펀드가 더 좋을 가능성이 높다.
‘평균적으로 자산운용사의 상품(펀드 또는 ETF)도 준수한 수익률을 기록하던데요?’라고 반문할 수 있다. 이는 자산운용사의 비밀을 모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반문이다. 자산운용사는 준수한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 또는 ETF는 남기고, 지수 대비 수익률이 현저히 떨어져 투자자들에게 소외된 펀드 또는 ETF는 없앤다. 따라서 표면적으로 보이는 자산운용사의 수익률은 준수하게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자산운용사의 수익은 꾸준히 증가하는데요?’라고 반문할 수 있다. 자산운용사 입장에서 ETF와 펀드는 금융 상품이고, 이를 통해 얻은 운용보수가 주 수입원이다. 다시 말해 투자자들에 돈을 모아 대신 투자하는 구조로, ETF 또는 펀드가 하락한다고 해서 자산운용사의 자산이 하락하지 않는다. 하락하는 것은 투자자의 자본금뿐이다.
운용보수
ETF는 액티브와 패시브로 나뉜다. 패시브는 추종하는 시장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방식이기에 운용보수가 매우 저렴한 반면, 액티브는 펀드 매니저의 재량에 맞춰 지속해서 매수하고 매도하는 방식이므로 운용보수가 높다. 운용보수는 성과 이익이 아닌, 전체 자산을 기준으로 차감하는 수수료이므로 실질적인 수익률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앞서 말했듯 장기 시계열로 놓고 바라봤을 때 대부분의 펀드 수익률보다 시장 지수의 수익률이 더 높다. 이를 운용보수에 빗대어 생각해보면, 액티브 ETF는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 대비 더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도 운용보수는 더 높게 가져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펀드 매니저와 개인 투자자
펀드 매니저와 개인 투자자의 지식과 정보가 같다고 가정했을 때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것은 개인 투자자다. 펀드 매니저는 상대적으로 큰 자금과 더불어 개인이 아닌, 고객의 자산을 운용하기 때문에 제약이 많다. 반대로 개인 투자자는 본인의 자금으로 투자하므로 제약이 없다. 가령 예를 들어 경기 상태는 불안정한데, 전체적인 기업 가치는 높아 시장 하락이 예상된다고 가정해보자. 개인 투자자는 이런 시장에 투자하지 않아도 되지만, 펀드 매니저는 투자해야 한다.
‘펀드 매니저가 개인 투자자보다 시장을 더 많이 경험했고, 접근할 수 있는 정보도 더 많지 않나요?’라고 말할 수 있다. 다만 오늘날에는 정보 디지털 혁신을 통해 펀드 매니저와 개인 투자자가 접근할 수 있는 정보의 간극이 크지 않다. 개인 투자자도 얼마든지 재무제표, 산업 등 투자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유튜브와 같은 정보 공유 플랫폼이 성행함에 따라 과거에는 만나보지도 못했을 기업별 전문가들과 대화를 나눠볼 수 있는 창구가 생겼으므로 펀드 매니저가 개인 투자자보다 접근할 수 있는 정보가 더 많다는 의견엔 동의하지 않는다.
투자 경험이 많다고 투자를 더 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투자 경험은 본인이 잘할 수 있는 투자 방식을 찾고, 그것을 꾸준히 이행하는 과정에서 꽃을 피운다. 앞서 말했듯 펀드 매니저는 많은 제약이 뒤따르는 투자를 하고 있다. 제약적인 투자에서 펀드 매니저가 각기 잘하는 투자 방식을 적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진 않는다.
ETF는 금융 상품이다
액티브 ETF를 추천하지 않는 것이지, ETF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ETF는 필자가 본 금융 상품 가운데 가장 혁신적인 금융 상품이다. ETF 상품이 성행함에 따라 채권, 원자재, 레버리지 등 개인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투자 자산 가짓수가 크게 증가했고, 시장 지수를 낮은 운용보수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펀드 매니저 입장에서도 구조상 일반적인 펀드보다 ETF가 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일반적인 펀드 상품을 떠올려보자. 시장이 급격히 상승할 때 펀드에 가입하는 고객들이 많아진다. 그럼, 펀드 매니저는 시장이 하락할 줄 알면서도 들어온 자금에 맞춰 주식을 더 매수해야 한다. 반대로 시장이 급격히 하락할 때 펀드를 해지하는 고객들이 많아진다. 그럼, 펀드 매니저는 시장이 바닥인 줄 알면서도 가지고 있는 주식을 더 매도해야 한다. 이에 반면 ETF는 투자자가 다른 투자자에게 펀드의 일부분을 판매하는 구조다. 따라서 초기 모였던 자본금은 유출되지 않고, 그대로 가지고 있을 수 있어 자금 운용이 한결 더 편하다.
대다수의 상품은 그 상품을 제공한 기업이 이익을 얻는 구조로 되어 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소비자도 이익을 얻을 수 있으므로 모든 상품을 배척하는 것은 좋지 않다. 따라서 어떠한 금융 상품에 접근할 때 그 상품의 수익 구조와 본인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을 판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