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문서에서는 필자가 생각하는 아이폰의 인기 이유가 기술되어 있다.
2010년을 시작으로 오늘날 2025년까지 아이폰의 인기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은 과도기 상태에 접어들며 매년 출하량은 줄어드는 추세지만, 애플의 연간 1억 대가 넘는 출하량을 유지하고 있다. 왜 우리는 여전히 아이폰을 선택하는가?
디자인과 로고
과거 디바이스는 프로세싱 능력으로 평가받았다. 마감은 겉치레일 뿐 어떤 기업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이러한 기조를 바꾼 것이 애플의 디바이스다. 애플의 디바이스는 조너던 아이브의 디자인 감각과 스티브 잡스의 철학이 만나, 공산품 디자인의 절정을 보였다. 제품의 비율부터 마감 그리고 색상까지 과거 공산품에서 볼 수 없었던 완벽에 가까운 디자인을 가졌다.
우스갯소리로 ‘일반 스마트폰에 애플 로고를 넣으면 예뻐진다’라는 말이 있듯, 애플 로고의 완성도는 매우 뛰어나다. 심볼이 가지는 능력이 매우 강력하다. 단순히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제품의 가치 자체를 높인다.
애플 특유의 마케팅
브랜드 가치가 높은 기업들은 마케팅을 ‘잘’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애플 역시 마찬가지다. 다른 전자기기 기업처럼 기기의 스펙을 읽어주는 광고보단 이 기기를 가지고 어떻게 사용하는지 구체적인 사례 또는 활용하는 시나리오를 광고로 만든다. 더 나아가 현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실제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이를 기반으로 인터뷰 형식의 광고를 제작하기도 한다.
애플은 기기의 성능과 장점을 IT 업계 사람들만 알 수 있는 단어로 표기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빠른 프로세싱 능력을 설명할 때 일반적인 IT 기업들은 ‘인텔 13세대 프로세서의 강력함’과 같이 제품명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애플은 제품명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닌, ‘커피를 저을 새도 없이 파일이 열립니다’와 같이 일반적인 소비자 입장에서 와닿을 수 있는 단어를 사용한다.
제한적인 커스텀
통계적으로 대다수의 사용자는 제조사가 설정해 놓은 ‘기본값’ 그대로 두고 사용한다. 따라서 소비자에게 만족할 만한 경험을 주기 위해선 이 ‘기본값’을 잘 맞춰놔야 하며, 애플의 모든 디바이스는 이 ‘기본값’에 심혈을 기울여 설계한다.
잘 맞춰진 ‘기본값’에 적응된 소비자들은 쉽게 타사 OS로 바뀌기 어렵고, 오히려 더 많은 선택을 제공하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일부 사용자의 경우 더 많은 커스텀을 할 수 있는 OS가 좋을지 몰라도, 통계적으로 대다수 사용자는 ‘기본값’이 잘 설정하지 않아도 되는 OS가 더 좋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카메라 시스템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사진 및 영상 공유 플랫폼이 활성화에 따라 콘텐츠 소비자임과 동시에 생산자가 되었다. 이에 따라 가볍게 촬영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카메라 시스템은 과거보다 더욱더 중요해지고 있다.
‘아이폰의 카메라가 좋다’, ‘갤럭시의 카메라가 좋다’, ‘픽셀의 카메라가 좋다’와 같은 스펙에 대한 평가는 어렵다. 애초에 3가지 제품 모두 다 우수한 제품으로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플랫폼에 업로드하기에 충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갖추고 있으며, 설정값에 따라 개인 선호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조작 난이도의 차이점은 존재한다. 아이폰의 경우 다양한 모드를 직관적으로 선택할 수 있음과 동시에 소프트웨어 후처리 강점을 가져 누구나 쉽게 좋은 품질의 촬영이 가능하다.
- 카메라 시스템 역시 ‘기본값’의 연장선이라 볼 수 있다.
시네마틱 모드가 아이폰 13시리즈에 적용되었을 때, 일부 갤럭시 유저들은 ‘우린 예전부터 지원한 기능’이라 주장했다. 여기서 중요한 맹점은 ‘일부 갤럭시 유저’만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대다수 갤럭시 유저는 시네마틱 모드처럼 피사체의 심도를 표현하는 영상 기능이 있다고 알지 못했다.
프로세서 성능
전자기기의 프로세서 성능은 중요한 것은 맞지만, 이걸 알아보고 구매하는 사용자는 소수다.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본인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프로세서와 메모리 용량을 알고 계시나요?’라고 물어본다면 10명 중 9명은 답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도 프로세서 성능이 중요한 이유는 사용자 경험 때문이다. 앱을 다운로드 받거나, 게임을 하거나, 카메라로 촬영하는 등 프로세서 성능이 좋을수록 모든 작업이 더 빠르고 부드럽게 구동된다. 특히나 애플은 소프트웨어부터 프로세서까지 자사에서 설계하므로 이러한 영역에서 타사 대비 뛰어나다.
프로세서는 스마트폰의 두뇌다. 메모리, 배터리, 카메라, 디스플레이 등 대부분의 스마트폰 부품은 프로세서가 좋을수록 더 효율적으로 움직인다. 예를 들어 프로세서 성능이 좋지 못했다면 시네마틱 모드의 심도 데이터를 다 저장한 후 편집할 수 없었을 것이며, 배터리 사용 시간 역시 지금에 절반으로 깎였을 것이다. 이런 하나하나 모여 만족스러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 애플의 로고 및 심플한 디자인 그리고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디바이스가 한 곳에 녹아 만족스러운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내고, 이는 애플이 만드는 모든 디바이스에 녹아져 있다.
- 아이폰은 디자인, 성능, 사용자 경험, 그리고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를 통해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왔다. 이는 단순한 스마트폰을 넘어, 라이프스타일의 일부로 자리잡은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