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주 가치주 차이를 따진다고 수익률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성장주 가치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닌, 가격과 가치로 접근해야 한다.
성장주 가치주 차이
흔히 말하는 성장주와 가치주의 차이는 가격에서 온다. 내재 가치 대비 시가총액이 높지만, 매출 증가율이 큰 기업은 성장주라고 부르고, 내재 가치 대비 시가총액이 낮은 기업은 가치주라고 부른다. 이를 더 쉽게 구분하기 위해서 시장 PER 대비 높으면 성장주, 시장 PER 대비 낮으면 가치주라고 구분하기도 한다.
산업 사이클(도입기, 성장기, 성숙기, 쇠퇴기)로도 구분할 수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앞서 말한 가격과 같은 맥락이다. 도입기 또는 성장기에 있는 기업들은 성장성에 대하여 높은 밸류를 받는 반면, 성구기 또는 쇠퇴기에 있는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를 받으므로 이 역시 근본적인 차이는 가격이다.
성장주와 가치주는 반대말인가?
흔히들 가치주에 반대말을 성장주라고 말하고, 가치주에 반말은 성장주라고 말한다. 이러한 배경에는 가치주는 기업 내재 가치 대비 시가총액이 낮은 기업, 성장주는 기업 내재 가치 대비 시가총액이 높지만, 매출 증가율이 큰 기업이라는 개념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 우리는 개념과 정의에 대해 두 가지 질문을 할 수 있다.
- 가치주는 성장할 수 없는가?
- 성장주는 무조건 성장하는가?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대답은 당연히 ‘No’이다. 가치주로 분류되었지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성장하여 성장주로 재분류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럼, 일부 투자자들은 ‘성장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새로 발굴했으니까. 당연히 다시 성장주로 재분류되지.’라고 반문할 수 있다. 이에 대한 반문은 마이크로소프트로 예시를 들겠다.
과거 마이크로소프트(닷컴버블 이후)는 가치주로 분류되었으나, 오늘날의 마이크로소프트는 강력한 해자를 지닌 성장주로 분류되고 있다. 성장주로 분류되는 가장 큰 이유는 클라우드 사업 때문인데, 가치주로 분류되던 시점에서도 클라우드 서비스는 존재했었다. 이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아닌 기존 비즈니스 모델로도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즉, 주식 투자는 성장주 투자자, 가치주 투자자와 같은 이분할적 사고가 아닌, 산업과 기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대답 역시 ‘NO’이다. 우리는 과거 많은 성장주를 보았지만, 끝까지 성장하는 기업은 소수 몇몇 기업뿐이었다. (초기 자동차 시장을 보면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성장주라고 분류된다고 해서 끝까지 성장하여 시장에 이익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 단정 지을 수 없다.
위 예시(마이크로소프트)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우리는 가치주를 내재 가치 대비 시가총액이 낮은 기업이라고 정의했으나, 성장하지 못하는 기업이라고 단정 지어 말할 수 없다. 즉 몇몇 기업은 성장주이자, 가치주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더 나아가 ‘성장주로 분류되려면 매출 증가율을 얼마나 기록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정의가 없다. 대표적인 예로 코카콜라와 프록터 앤드 갬블을 꼽을 수 있다. 코카콜라와 프록터 앤드 갬블을 성장주라고 분류하는 투자자는 없다. 그러나 성장하지 않는다고 볼 순 없다. 그들은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물가 인상률과 같거나 높게 성장하고 있으며, 자산 가치 대비 시가 총액이 높다. 성장주 개념에 적합하지만, 성장주 분류되지 않고 있다. 이는 성장주의 개념이 모호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우리는 어떤 투자를 해야 하는가?
우리는 앞서 몇몇 예시를 통해 가치주이자 성장주에 해당하는 기업들이 존재하며, 가치주, 성장주 이분할 사고가 아닌 비즈니스 모델 이해와 산업에 대한 고찰이 더 좋은 투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주가의 상승은 기업의 이익 상승에 기인한다. 따라서 성장주 가치주 차이와 개념을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자산 배분을 한다고 해서 수익률은 상승하지 않는다. 경제, 산업, 기업(비즈니스 모델) 등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여 ‘본인만의 뷰’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가격과 가치를 계산하며 투자해야 상승한다. 우리는 이런 투자를 지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