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필드 자산운용(Brookfield Asset Management) 주요 사업 영역 정리 ‘인프라 투자의 대가’

필자가 브룩필드 자산운용에 대하여 리서치한 자료를 정리한 문서이다. 브룩필드 자산운용에 투자를 고려하고 있거나, 브룩필드 자산운용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면 아래 내용을 참고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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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프하게 찾아 정리하였기에 글의 두서가 없게 느껴질 수 있으며, 내용이 방대하다는 점 미리 양해 구한다.

브룩필드 자산운용(Brookfield Asset Management)

브룩필드 자산운용(Brookfield Asset Management)은 세계 최대 대체자산 운용사 중 하나로,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캐나다계 투자 기업이다. 1899년 브라질 및 캐나다에서 전력/철도 사업을 시작으로 설립된 이후 여러 차례 인수·합병을 거쳐 성장했으며, 2005년에 브룩필드 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본사는 원래 캐나다 토론토에 있었으나, 2024년에 미국 뉴욕으로 본사를 이전하여 미국 주가지수 편입을 도모했다. 2022년 12월에는 기업 구조 개편을 통해 모회사 브룩필드 코퍼레이션(Brookfield Corporation)과 자산관리 부문인 브룩필드 자산운용(BAM)을 분리 상장하였으며,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토론토증권거래소(TSX)에 각각 BAM(자산운용사)BN(모회사) 티커로 상장되어 있다 .

브룩필드는 부동산, 인프라, 재생에너지, 사모투자, 신용 등 실물자산 중심의 다양한 분야에 걸쳐 글로벌 투자를 수행하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운용자산(AUM)은 약 1조 달러에 달해 블랙스톤에 버금가는 규모이며 , 전 세계 30여개국에 투자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조직 구조 측면에서, 모회사 브룩필드 코퍼레이션이 주요 사업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자산을 직접 소유하는 한편, 브룩필드 자산운용(BAM)은 제3자 자금을 관리하며 운용보수를 획득하는 에셋라이트(asset-light) 사업모델을 담당한다.

브룩필드는 부문별로 상장 자회사를 통해 운영되는데, 예를 들어 브룩필드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BIP), 브룩필드 리뉴어블 파트너스(BEP), 브룩필드 비즈니스 파트너스(BBU) 등이 해당 분야의 자산을 보유·운영하며 투자자들에게 배당을 제공한다. 2019년에는 미국의 부실채권 전문 운용사인 오크트리 캐피털(Oaktree Capital)을 약 50억 달러에 인수하여 크레딧 부문을 강화했고, 2023년에는 미국 연금보험사인 아메리칸 에쿼티 인베스트먼트 라이프(AEL)를 약 40억 달러에 인수하며 보험 투자 플랫폼을 확장했다. 이러한 다각화된 사업 구조를 통해 브룩필드는 전 세계 약 9,00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며 부동산부터 인프라, 신재생에너지까지 글로벌 대체투자 시장을 선도하는 종합 투자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CEO : 브루스 플랫(J. Bruce Flatt)

브룩필드의 장기 성공에는 경영진의 역량과 비전이 크게 기여했으며, 그 중심에는 CEO 브루스 플랫(J. Bruce Flatt)이 있다. 브루스 플랫은 1990년에 브룩필드의 전신인 브라스칸(Brascan)에 입사하여 부동산 부문을 거친 후, 2002년 불과 30대 후반의 나이에 그룹 최고경영자(CEO)에 올라 지금까지 20년 넘게 회사를 이끌고 있다. 그는 재임 기간 동안 브룩필드의 운용자산을 50억 달러 수준에서 1조 달러로 비약적으로 성장시키고, 회사를 글로벌 투자 제국으로 변모시킨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과거 2001년 9·11 테러로 타격을 입은 맨해튼 부동산을 복구하며 위기관리 능력을 입증했고 , 2008년 금융위기 때는 과감한 역발상 투자로 부실자산을 매입해 막대한 수익을 거두며 명성을 얻었다. 투자 업계에서는 그를 ‘캐나다의 워런 버핏’이라고 부르는데, 가치투자 철학과 긴 안목으로 저평가된 자산을 발굴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키워내는 투자 스타일 때문이다. 실제로 플랫은 유행을 좇기보다 ‘인기가 없을 때 사서 남들이 몰려들 때 판다’는 역발상 전략을 신봉하며, 이에 따라 현금흐름이 견조한 실물자산(부동산, 인프라 등)에 집중하는 한편, 거시환경이 어려울 때 공격적으로 투자해왔다. 이러한 철학이 반영되어 브룩필드는 장부가치 대비 큰 할인율로 거래되던 자산들을 인수해 본래 가치를 회복시키는 사례가 많았고, 플랫 CEO 자신도 브룩필드 지분 약 20%를 파트너들과 함께 보유하여 자신의 부를 회사 성장에 연동시킴으로써 주주와 이해를 같이하고 있다.

브루스 플랫의 리더십 하에 브룩필드 경영진은 대체로 조용하지만 단단한 실행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플랫은 공개석상에 자주 나서지 않지만 매년 투자자 서한을 통해 장기 전략과 원칙을 소상히 밝히고 있다. 그는 투자원칙으로 1) 유동성이 풍부할 때 대비하고, 경색될 때 투자할 것 2) 유망 섹터에서 플랫폼을 구축해 규모의 경제를 활용할 것 3) 레버리지는 신중하게 사용할 것 4) 인내심을 갖고 compounding(복리 증식)을 추구할 것 등을 강조해왔다. 실제로 브룩필드는 플랫의 지휘 아래 보수적인 재무전략과 공격적인 인수기회를 조화시켜왔으며, 필요할 때는 대담한 구조조정도 마다하지 않았다. 2022년 자산운용 부문 분사를 통한 기업가치 부각 조치가 그 예로, 복잡한 지주구조로 할인받던 기업을 이해하기 쉽게 만들자 브룩필드 주가가 2배 상승하고 할인율이 상당히 축소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플랫은 또한 유능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오랫동안 함께 일하기로 유명하다. 코너 테스키(Connor Teskey) 사장은 브룩필드 재생에너지 부문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30대 중반에 그룹 사장에 발탁되었고, 닉 굿맨(Nick Goodman) CFO는 20년 가까이 회사 재무를 책임지며 복잡한 거래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한편 2020년대 들어 마크 카니, 폴 손킨 등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여 ESG와 보험 분야 전문성도 보강했다.

브룩필드 경영진의 리더십 철학은 ‘협업과 분권’으로 요약된다. 전 세계 180,000여 직원과 2,400억 달러에 달하는 (총지분 기준) 자산을 관리하려면 현지 경영진에 권한을 위임하고 기업가 정신을 북돋워야 한다고 플랫은 강조한다. 이 덕분에 각 사업부 CEO들은 자기 기업처럼 사업을 운영하면서도 그룹 차원의 자원과 네트워크를 공유받는 매트릭스 조직이 형성되어 있다. 또한 브룩필드는 보상체계를 파트너십 형태로 설계해 성과를 함께 나누면서 인재들의 장기 재직을 유도한다. 플랫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돈을 버는 방법을 아는 인재들에게 오랫동안 지분을 쥐고 함께 일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한다’고 말한 바 있는데, 이러한 문화가 브룩필드만의 경쟁우위로 자리잡았다.

주요 사업 부문

브룩필드의 핵심 사업은 크게 부동산, 인프라, 재생 에너지, 사모펀드(사모투자), 신용 부문으로 구분된다.

부동산 부문

뉴욕의 브룩필드 플레이스, 런던의 캔리워프(Canary Wharf) 등 세계 주요 도시에 랜드마크 오피스 빌딩과 쇼핑몰, 물류센터, 주거단지 등을 보유한 것으로 유명하다. 2021년에 부동산 리츠(REIT)인 브룩필드 프로퍼티 파트너스(BPY)를 완전 자회사화하여 상장폐지함으로써 우량 자산을 내부화하고 저평가 해소에 나섰다.

최근 부동산 부문은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 확산으로 일부 도심 오피스 자산의 가치가 하락하는 등 문제도 있었으나, 브룩필드는 멀티패밀리(임대주택), 학생기숙사, 물류창고 등 비교적 전망이 밝은 분야에 집중 투자하여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예컨대 2024년 4분기에는 미국 전역에 걸쳐 주택 5천 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와 9천 베드 규모의 학생기숙사 포트폴리오를 인수하며 주거 섹터 투자를 늘렸다. 동시에 저평가된 자산 매각을 통해 현금 회수도 병행하고 있는데, 2024년에는 영국의 쇼핑센터 포트폴리오 매각 등으로 약 18억 달러를 회수했다.

부동산 부문의 수익은 주로 임대수익과 자산가치 상승에 따른 투자이익으로 창출되며, 2021년에는 경기회복과 함께 공정가치 평가이익이 늘어나 부문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 브룩필드는 현재 5호 플래그십 부동산 기회펀드를 조성 중이며, 2025년 상반기 최종 마감을 목표로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고 있다. 오피스 및 소매 상업용 부동산의 회복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우량 자산에 대한 선별 투자와 부실자산 리포지셔닝을 통해 장기적으로 안정적 현금흐름과 자본차익을 모두 추구하는 전략이다.

인프라

인프라스트럭처는 브룩필드의 또 다른 주력 분야로, 에너지 송배전망,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항만·도로, 통신타워,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인프라 자산을 운용한다. 브룩필드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BIP)를 비롯한 여러 인프라 펀드를 통해 전 세계에 약 수백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인프라 자산의 구축과 민영화 흐름에 편승해 지속 성장해왔다. 2023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제휴하여 20억 달러 규모 중동 인프라·사모투자 펀드를 설립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중동 지역으로도 투자 저변을 넓히고 있다.

특히 디지털 인프라 영역은 인프라 부문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브룩필드는 ‘한 세대에 한 번 올 큰 투자 사이클’이라 평가하며 전세계 데이터센터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23년에 북미의 컴퍼스 데이터센터(Compass)와 유럽의 데이터4(Data4)를 인수했고, 2024년 초에는 미국 사이엑스테라(Cyxtera)의 데이터센터 자산을 약 13억 달러에 인수하여 자회사 이복(Evoque)과 통합함으로써 북미에 330MW 규모의 코로케이션(colocation) 데이터센터 플랫폼을 구축했다. 또한 2025년 2월 프랑스 정부의 AI 육성정책에 호응해 프랑스에 5년간 200억 유로(약 220억 달러)를 투자하여 AI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 중 150억 유로를 유럽 데이터센터 개발사인 Data4를 통해 신규 센터 1GW 이상 증설에 투입할 예정이다.

브룩필드는 향후 10년간 전세계 데이터센터에 1조 달러 이상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러한 디지털 인프라 수요를 장기 성장기회로 삼고 있다. 인프라 부문은 안정적인 장기 계약 수익(예를 들어 유틸리티 요금)과 인플레이션 연동 수입 구조로 인해 금리와 경기변동에도 견조한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것이 장점이며 , 브룩필드는 인프라 사업에서 축적한 운영 전문성과 대규모 자본투자 역량을 바탕으로 초대형 민관 파트너십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예시 : 2022년 인텔과 150억 달러 규모 반도체 공장 투자 협력 등)

재생 에너지

브룩필드는 재생가능에너지(Renewable Power)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리더로, 수력, 풍력, 태양광 발전 자산 및 에너지 전환 관련 인프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상장 자회사인 브룩필드 리뉴어블 파트너스(BEP)를 통해 약 65GW 규모의 발전설비(수력 댐, 풍력/태양광 단지 등)를 운영 중이며, 2010년대부터 친환경 에너지 투자를 선도해왔다. 2022년에는 마크 카니 전 영란은행 총재를 브룩필드 부회장 겸 전환투자(Transition Investing) 수장으로 영입하여 ESG 분야 전문성을 강화했고, 같은 해 15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전환 펀드(BGTF I)를 조성하여 탄소 감축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이 펀드는 세계 최대 민간 넷제로 펀드로 기록되었으며, 2023년 후속 펀드(BGTF II)도 100억 달러 이상 1차 클로징을 완료하는 등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재생에너지 부문에서 브룩필드는 북미, 유럽, 아시아 등지에서 풍력·태양광 개발업체 인수를 통해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는데, 2024년에는 프랑스계 글로벌 재생에너지 개발사 네온(Neoen)을 약 32억 달러에 인수하며 관련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또한 미국 Origis Energy 지분에 8.5억 달러 투자를 발표하는 등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할 프로젝트에 꾸준히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브룩필드는 재생에너지 자산에 대한 장기전력판매계약(PPA)을 통해 예측 가능한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동시에, 각국의 친환경 정책에 부합하는 ESG 리더십을 보여줌으로써 투자 유치 측면에서도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이처럼 재생에너지 부문은 브룩필드의 ESG 전략의 핵심축으로, 탄소집약 산업 자산을 친환경적으로 전환하는 투자를 병행함으로써 지속가능성과 수익성을 모두 추구한다.

사모펀드(사모투자)

브룩필드의 사모펀드 부문은 전통적인 기업인수 및 구조조정 투자에 해당한다. 2001년부터 본격 진출한 이후 비교적 역사가 짧지만,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여 2024년 기준 세계 사모펀드 순위 24위에 올랐다. 브룩필드 비즈니스 파트너스(BBU)를 통해 제조, 산업서비스, 기술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가치 중심의 장기 투자를 지향한다. 예컨대 2018년에 인수한 웨스팅하우스 일렉트릭(원전 서비스 기업)을 개선 후 2022년 일부 지분을 매각하여 큰 차익을 실현했고, 2023년에는 영국 네트워크 인터내셔널(결제처리 기업)을 약 27억 파운드에 인수하는 등 기업 인수합병(M&A)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브룩필드는 사모펀드 투자에서도 ‘역발상’ 전략을 추구하여 남들이 기피하는 산업이나 일시적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저렴하게 매입한 뒤 가치향상을 통해 수익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철학은 CEO 브루스 플랫이 강조하는 바와 일치하며, 덕분에 브룩필드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파산 직전이던 미국 2위 몰(Mall) 운영사 GGP를 인수해 회생시킨 사례 등 위기 때 빛을 발하는 투자로 명성이 높다.

최근 브룩필드는 기술 섹터로도 범위를 넓혀 2023년 세콰이어 캐피털 출신들이 설립한 실리콘밸리 VC와 제휴하여 스타트업 투자 펀드를 출범시키는 등 성장주기 초기 기업에까지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 사모투자 부문의 수익은 기업 지분 매각차익과 배당 등으로 실현되며, 2024년에는 브룩필드가 투자한 클라리오스(Clarios)사가 대규모 재금융을 통해 45억 달러를 배당함으로써 브룩필드에도 상당한 이익을 안겨주는 등 성과를 거두었다. 향후 브룩필드는 중동, 아시아 등 신흥시장 사모투자를 강화하고자 사우디 PIF가 앵커로 참여하는 20억 달러 펀드를 준비하는 등 글로벌 투자자로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신용(크레딧)

크레딧 부문은 브룩필드의 대출채권, 부실채권, 사모신용 투자 비즈니스를 포괄한다. 2019년 오크트리 캐피털 인수를 통해 단숨에 세계 유수의 신용자산 운용 능력을 갖추게 되었으며, 현재 오크트리는 약 1,900억 달러 이상의 채권형 자산을 운용하며 브룩필드 그룹의 중요한 축이 되었다. 오크트리는 하워드 막스(Howard Marks)가 이끄는 부실채권 투자 분야의 강자로서, 브룩필드는 지분 62%를 보유하고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브룩필드는 자체적으로도 사모대출 펀드, 부동산 신용펀드, 인프라 채권펀드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4호 인프라 부채펀드에 17억 달러, 전략적 크레딧 사모펀드에 9억 달러 등을 모집하는 등 총 200억 달러 이상의 신규 자금을 신용전략에서 유치했다.

또한 보험 자산 운용을 새로운 기회로 삼아, 인수한 보험사들의 자산을 굴리는 Insurance Solutions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23년 인수한 AEL의 보험부채를 투자에 활용하여 수익을 창출하고, UAE의 알테라(Alterra)와 협업하여 에너지 전환 관련 보험자금 투자펀드도 시작했다. 크레딧 부문은 금리 상승기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특히 은행권 대출 위축으로 사모대출(Private Credit)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에서 브룩필드는 풍부한 자본력으로 기업 대출과 구조화금융 등에 참여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신용 투자의 성과는 거시경제에 민감하지만, 브룩필드는 오랜 부실채권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사이클 후반부 위험 관리에 강점이 있고, 분산된 전략으로 수수료수익+성과보수 체계를 구축하여 주주가치에 기여하고 있다.

경쟁사

대체자산 운용 업계는 최근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며 대형화되고 있고, 브룩필드는 그 선두 주자 중 하나다. 브룩필드의 주요 경쟁사로는 미국의 블랙스톤(Blackstone),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Apollo), KKR, 칼라일 그룹(Carlyle) 등이 있다. 이 중 블랙스톤은 2023년 업계 최초로 운용자산 1조 달러를 돌파한 1위 운용사이며, 브룩필드는 ‘블랙스톤의 가장 큰 라이벌’로서 그 뒤를 바싹 추격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부동산, 사모펀드, 크레디트, 인프라 등 포트폴리오가 유사하고 대형화를 추구하고 있지만, 사업 모델에는 차이가 있다.

블랙스톤은 전통적인 펀드 매니저로서 투자 후 적기에 매각해 성과보수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하는 반면, 브룩필드는 자가 자본 투자 비중이 높고 인프라·재생에너지처럼 초장기 보유하는 자산이 많다. 실제로 브룩필드는 자체 자본과 파트너들이 약 20% 지분을 공동으로 보유(Partners Ltd. 등)하며 이해관계를 일치시켜왔고, 각 사업부를 상장 파트너십 형태로 운영함으로써 영구적 자본(permanent capital)을 확보한 상태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브룩필드는 분기별 실적 변동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 전략을 펼칠 수 있다.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브룩필드는 운용자산 기준 글로벌 2위권으로 평가되며, 부문별로 살펴보면 부동산과 인프라 분야에서는 블랙스톤과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크레디트 부문에서는 오크트리 인수로 아폴로, 블랙록 등에 필적하는 규모를 갖췄고,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단연 선두주자로 꼽힌다. 특히 브룩필드는 실물자산(real assets)에 전문화되어 블랙록 같은 전통 자산운용사와는 차별화된 입지를 가지고 있으며,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연기금·국부펀드 등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막대한 위탁자금 유치에 성공해왔다.

경쟁사들도 부동산·인프라의 장기 성장성을 인식하고 이 분야를 강화하고 있는데, 예컨대 블랙록은 2023년 대체투자 부문(BlackRock Alternatives)을 확장하며 인프라 펀드를 조성했고, KKR과 아폴로도 보험사를 인수하여 브룩필드와 유사한 보험자금 투자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에 맞서 브룩필드는 초대형 펀드레aising에서 잇달아 신기록을 세우며 규모의 경제를 활용하고 있다. 2023년 브룩필드는 단일 인프라 펀드로는 사상 최대인 300억 달러 규모 펀드를 클로징했고 , 현재 진행 중인 사모부채, 부동산, 전환투자 등 각종 펀드들의 목표모금액도 수십억-수백억 달러 단위에 달한다.

이러한 자본 동원력과 글로벌 운용역량이 브룩필드의 핵심 경쟁력으로, 경쟁사 대비 분산된 사업 포트폴리오와 우수한 자산 운영 노하우를 갖춘 점이 장기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다만 경쟁사들 또한 유망 분야에서 브룩필드와 경합하고 있어, 예를 들어 데이터센터 인수전이나 부동산 부실자산 투자 등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룩필드는 오랜 기간 쌓아온 평판과 파트너 네트워크, 거액 딜을 성사시킬 수 있는 신뢰를 바탕으로 경쟁 우위를 지키고 있다. 실제로 2023년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의 펀드(퍼싱스퀘어)가 브룩필드 지분을 대거 매입하며 ‘브룩필드의 기업가치가 향후 몇 년간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지지를 보낸 바 있는데 , 이는 경쟁이 심화되는 시장 환경에서도 브룩필드의 차별화된 실력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사례라 볼 수 있다.

성장 전략

브룩필드는 장기적으로 기업가치와 운용자산을 확대하기 위해 신규 성장동력 발굴, 글로벌 확장, ESG경영 등의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인공지능(AI) 및 디지털 시대에 발맞춘 데이터 인프라 투자가 중요한 신성장 축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브룩필드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 프로그램(프랑스 200억 유로 등)으로 AI 인프라 수요에 대응하고 있으며, 사내에 디지털 혁신팀을 두어 자산 운영에 AI 기술을 접목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를 들어, 브룩필드 인프라스트럭처 부문에서는 발전설비나 물류센터 운영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 중이며, 투자판단에도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하는 등 투자 프로세스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브룩필드는 현재 AI 관련 인프라 전용 펀드 설립까지 검토하는 등 기술 트렌드를 활용한 상품개발에도 적극적이다 .

글로벌 확장 전략 측면에서, 브룩필드는 전통적으로 북미와 서구 선진국 중심이던 투자범위를 아시아, 중동, 남미 등 신흥시장으로 넓히고 있다. 인도, 중국, 브라질에는 2010년대부터 현지 사무소를 설치하고 부동산·인프라 투자를 늘려왔다. 최근 중동 지역에 대한 공략이 두드러지는데, 사우디 PIF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어 현지 사무소를 확장하고 공동투자를 진행 중이며, 아부다비 및 카타르 등지의 국부펀드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여 브룩필드 펀드의 LP로 확보했다. 2023년 아랍에미리트(UAE)의 투자사 Alterra와 함께 신흥시장 에너지전환 펀드를 조성하여 남아시아, 중남미의 청정에너지 프로젝트에 투자하기 시작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브룩필드는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투자 대상국의 정부 및 기업과 합작을 선호하며, 국내 인력 양성을 위한 ‘브룩필드 아카데미’ 프로그램도 운영해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있다. 본사 이전을 토대로 미국 자본시장에서의 위상도 강화하여, 2025년에는 BAM이 주요 미국 주가지수 편입을 기대하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는, 브룩필드의 지속가능 투자 전략이 장기 성장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브룩필드는 ‘견실한 ESG 경영이 곧 장기 가치창출의 토대’라는 철학 하에 투자 전 과정에 ESG 요소를 고려하고 있다. 특히 탈탄소화(Decarbonization)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여, 앞서 언급한 150억 달러 규모 글로벌 전환 펀드 I를 성공적으로 운용 중이고, 2030년까지 자사 포트폴리오의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감축하겠다는 과학기반 감축목표(SBTi)도 공표했다.

브룩필드가 운영하는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연 21,000MW를 넘어서고 있어 전력시장의 탄소 감축에 기여하고 있으며, 고탄소 산업 자산을 인수하여 친환경적으로 전환하는 ‘브라운투그린'(Brown-to-Green) 투자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예컨대 2022년 미국의 석탄화력 발전 자산 일부를 매입해 천연가스 및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 바 있다. 거버넌스 면에서도 2022-2025년 마크 카니가 이사회 의장을 맡아 지속가능 경영에 힘을 실었고, 다양성과 포용성 제고를 위한 글로벌 직원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 기업 문화 측면의 ESG도 강조한다.

리스크

금리

브룩필드는 부동산, 인프라 등 자본집약적 자산에 투자하므로 차입금리에 민감하다. 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자산 평가가치 하락(예를 들어 부동산 캡 레이트 상승)과 신규 거래 위축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2022-2023년 글로벌 금리 급등으로 부동산 거래시장이 냉각되면서 브룩필드의 일부 자산매각이 지연되고, 운용보수 성장세도 둔화된 바 있다. 또한 부채 리파이낸싱 비용이 높아져 이자비용 증가가 순이익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다만 브룩필드는 대부분 장기 고정금리 부채조달을 통해 금리 변동 영향을 제한하고 있고, 인프라·유틸리티 자산처럼 인플레이션 연동 매출이 있는 포트폴리오로 실질가치를 방어하고 있다. 더불어 경영진은 2024년을 기점으로 ‘금리가 정점을 지나 하락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어 부동산 시장 회복 등에 긍정적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따라서 향후 금리가 하향 안정화된다면 브룩필드의 자산가치 회복과 거래 활성화로 수익 모멘텀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

환율

브룩필드는 전 세계에 걸쳐 투자하고 있어 다양한 통화로 수익을 벌어들이며 재무제표는 미국 달러화로 표시한다. 이 때문에 환율 변동이 실적과 자산가치에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미달러 강세 시 해외자산의 달러표시 가치가 감소하고, 반대로 달러 약세 시 이익이 부풀려지는 환산효과가 나타난다.

브룩필드는 통상 차입 통화와 현지 자산 통화를 맞춰 헤지하거나 파생상품을 통해 환위험을 부분 관리하지만, 완전히 상쇄되지는 않는다. 또한 일부 이머징 마켓 통화의 급격한 평가절하나 정부의 외환통제 등 환리스크 발생 시 현지 투자에서 회수 지연이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장기 투자자로서는 브룩필드의 다변화된 통화 노출이 오히려 포트폴리오 분산효과를 주는 면도 있지만, 주요 통화(달러, 유로 등) 대비 신흥국 통화의 불안정성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

지정학적

브룩필드의 사업은 여러 대륙에 걸쳐 있으므로 지역별 정치·사회적 불안, 지정학적 갈등에 노출된다. 예를 들어 투자국의 정권 교체나 정책 변화로 규제가 강화되거나, 내전이나 전쟁, 국제 제재 등 지정학적 사건이 발생하면 현지 자산가치 하락이나 운영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브룩필드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시 러시아 자산에서 철수한 사례처럼 위험국가에 대한 익스포저를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신흥시장 인프라 투자의 특성상 정치적 리스크(예를 들어 정부의 요금 통제, 민영화 철회)나 문화적 차이로 인한 시행착오 가능성은 상존한다. 또한 글로벌 거시 환경이 불안정해지면 (예를 들어 미중 갈등 고조 등) 투자심리 위축과 자본유출로 대체투자 시장 전반의 유동성 위험이 커질 수도 있다. 브룩필드의 포트폴리오가 북미 등 안정적인 시장에 집중된 편이긴 하나, 장기 투자자는 신흥시장 비중 확대에 따른 잠재 리스크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규제

금융당국 및 각국 정부의 규제 변화도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브룩필드는 다수의 상장 자회사를 거느린 복잡한 구조로 인해 회계 투명성, 이해상충 관리 등에 대한 감독을 받는다. 만약 금융규제 강화로 사모펀드/헤지펀드에 대한 보고의무나 레버리지 제한이 높아지면, 운용전략에 제약이 될 수 있다.

또한 반독점 규제로 대규모 인수합병이 불허될 가능성도 있으며, 실제로 일부 국가에서는 외국 자본의 기간산업 자산 인수를 제한하는 움직임이 있다. 예를 들어 2023년 캐나다 정부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일부 전력자산의 중국자본 매각을 저지했는데, 이러한 정책은 브룩필드 같은 글로벌 투자자에도 적용될 수 있다.

세제 변화도 변수다. 브룩필드는 많은 투자이익을 파트너십 구조로 분배받아 세제혜택을 누리고 있는데, 각국이 법인세율 인상이나 성과보수 과세 강화를 시행하면 순이익에 영향이 불가피하다.

마지막으로 ESG 규제 측면에서, 탄소중립 목표에 따라 화석연료 자산에 대한 규제가 늘어나면 브룩필드의 일부 전통에너지 자산(예를 들어 송유관, LNG터미널 등)의 가치가 저하될 리스크도 있다. 브룩필드는 이에 대비해 투명한 공시와 규정 준수(compliance)를 강조하고, 규제 변화 시 신속히 전략을 조정하고자 내부 통제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투자자로서는 규제 환경의 변화가 브룩필드의 수익모델이나 비용구조를 바꿀 수 있음을 인지하고, 회사의 대응 능력을 지속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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