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저민 프랭클린 자서전 ‘뛰어난 시스템 설계자’

벤저민 프랭클린은 뛰어난 시스템 설계자로 미국 건국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는 이 자서전에서 인생에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과 자세 등, 자신에게 이로웠던 것들을 제공했다. 다양한 사고의 융합 과정 그리고 그를 토대로 개발한 시스템의 통찰을 얻고 싶다면 이 책을 권장하고 싶다.

좋은 투자(글 읽기, 글 쓰기, 말하기)

어려서부터 글 읽기, 글 쓰기, 말하기에 대한 고찰과 훈련은 그가 구축한 시스템의 주춧돌이 되었다. 그는 신문을 처음 발행했을 때 이 훈련의 가치를 실감했다고 회고하지만, 사실 그 이전부터 이미 많은 혜택을 받고 있었다. 비록 좋은 인연이진 아니었을지라도, 친구인 콜린스와의 논쟁, 총독 윌리엄 키스 경과의 대화 등은 그가 꾸준히 글을 읽고 쓰며 말하는 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좋은 투자는 장기간 꾸준히 투자자에게 수익을 제공한다. 준토 클럽을 만든 것도, 각종 발명을 한 것도, 시스템을 개발한 것도, 모금을 한 것도, 정치를 한 것도, 말미에 훌륭한 자서전을 적을 수 있었던 것도 전부 어렸을 때 했던 글 읽기, 글 쓰기, 말 하기에 대한 깊은 고찰과 훈련이 있었기 때문이다.

워렌 버핏은 ‘글을 읽고, 쓰고, 말하는 능력 길러도 현재의 자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버핏뿐만이 아니다.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현명한 위인들은 이 3가지를 오랫동안 고찰하고 훈련해 왔고, 그로 인해 큰 혜택을 누렸다.

우리의 지식은 글 읽기, 글 쓰기, 말 하기로부터 출발한다. 결국 무엇인가를 이뤄내기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것은 글 읽기, 글 쓰기, 말하기에 대한 고찰과 훈련이 아닐까 싶다.

대학 시스템에 대한 역설

저자는 다양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설계했으며, 그 중 대표적인 것의 하나가 대학 시스템이다. 오늘날 대학 시스템은 대부분의 사람이 경험하는 주요 학습 시스템이며, 이를 통해 수많은 지식인이 배출되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대학 시스템을 거치지 않고 독자적으로 사고한 인물들이 더 효과적으로 다양한 사고를 융합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예가 이 글의 저자 벤저민 프랭클린과 위대한 투자자 찰리 멍거다. 이들은 각기 다른 이론의 융합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이를 대학 시스템으로부터 얻는 것이 아니라 직접 사고하고 관련 도서를 통해 지식을 습득했다.

한 분야의 깊은 지식을 얻고자 한다면 대학 시스템이 더 적합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깊은 지식을 얻을수록 그 학문적 틀에 갇혀 다른 분야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찰리 멍거는 이를 두고 ‘망치를 든 사람은 못밖에 보이지 않는다.’라는 오래된 격언을 비유했다.

오늘날의 세상은 복잡한 시스템이 얽혀 있으며, 하나의 이론으로 모든 현상을 설명하기 어렵다. 비즈니스, 투자, 대화, 정치 등 어느 분야에서도 단일 이론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따라서 다양한 이론과 시스템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현재의 대학 시스템이 오늘날에 맞는 가장 효과적인 학습 시스템인지 의문이 남는다.

13가지 덕목과 자기성찰

그는 완벽한 도덕적 삶을 추구하기 위해 13가지 덕목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기 위해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실천 여부를 기록했다. 그는 13가지 덕목 시스템이 100% 완벽하게 작동했다고 말하진 않았다. 하지만 이를 완벽에 가깝게 실천하려 노력한 과정 자체가 그의 삶을 더욱 발전시켰다고 말했다.

필자는 이런 13가지 덕목과 같은 시스템, 다시 말해 100% 구동되지 않더라도 전반적인 성능을 향상해 주는 시스템이 적용했을 때 가장 효용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물론, 어떤 이들은 100% 작동해야 그 시스템이 완벽한 것이라고 말하겠지만, 100%까지 가야 성능을 보장하는 시스템은 장기간 구동하기 어렵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시스템은 완벽함이 아니라 지속 가능성과 개선 가능성을 갖춰야 실질적인 효용이 있다.

13가지 덕목은 다음과 같다.

  1. 절제 : 배부르도록 먹지 말고, 취하도록 마시지 마라.
  2. 침묵 : 다른 사람이나 자신에게 유익하다고 생각되지 않는 것은 말하지 마라. 쓸데없는 대화를 멀리하라.
  3. 질서 : 모든 것을 제자리에 두도록 하라. 모든 일을 부문별로 나누고 시간을 정리해 두고 하라.
  4. 결단 : 해야 할 일은 반드시 하겠다고 결심하라. 결심한 것은 반드시 행하라.
  5. 절약 : 다른 사람이나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것 외에는 돈을 쓰지 마라.
  6. 근면 : 시간을 헛되어 보내지 마라. 유익한 일을 하는 데 시간을 쓰고 불필요한 행동을 멀리하라.
  7. 성실 :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속임수를 쓰지 마라. 선의를 가지고 공정하게 생각하라. 말과 행동이 하나가 되도록 하라.
  8. 정의 : 다른 사람을 부당하게 대하여 손해를 입히거나 이익을 가로채지 마라.
  9. 중용 : 극단을 피하라. 상대가 욕을 먹어도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그가 앙심을 품을 정도로 행동하지는 마라.
  10. 청결 : 몸과 옷과 주거지 등 어느 것이든 불결한 것을 용납하지 마라.
  11. 평정 : 사소한 것 혹은 우연히 발생하거나 피할 수 없는 사고에 흔들리지 마라.
  12. 순결 : 건강이나 후손 때문이 아니라면 성관계를 최소화하라. 몸이 둔해지고 약해질 때까지 자신과 상대의 평화로운 마음이나 평판을 해칠 지경까지 관계를 가지 마라.
  13. 겸손 : 예수와 소크라테스를 본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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