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는 배당을 주는 기업의 주식을 뜻하고, 배당주 투자는 배당을 주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배당은 실질적으로 통장에 들어오는 현금이므로 배당주 투자는 안정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배당은 이윤의 부가가치이다. 기업의 사업 모델과 구조도 모른 채 단지 배당을 많이 준다는 이유만으로 투자한다면, 이는 매우 위험한 투자 방법의 하나로 변모한다.
이 글은 작성한 이유는 배당주 투자가 나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닌, 배당주 투자든, 성장주 투자든 모든 투자는 동일하다는 점을 상기 시키기 위함이다.
위험한 접근 방식
실질적인 재화는 눈에 보이기 때문에 안정감을 주며, 배당-유보 이익-을 재투자함으로써 발생시킨 복리 효과는 만족스러운 수익률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배당주 투자는 성장주 투자 대비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생각하며, 적지 않은 배당을 준다면, 자세한 맥락 파악도 하지 않은 채 매수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이는 매우 위험한 투자 방법이자 현상이라 생각한다.
위에 대한 대표적인 예시가 JEPI다. JEPI는 JP 모건에서 운용하는 ETF 상품으로 파생상품과 결합한 커버드콜 전략을 통해 높은 배당률을 자랑한다. 이에 따라 JPEI를 매수하는 투자자들이 상당수 존재한다. JEPI의 전략과 알고리즘을 이해하고 투자했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상당수가 커버드콜 전략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JEPI의 알고리즘이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 커버드콜 : 기초자산을 매입하는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하는 투자 전략
또 하나의 예시는 리얼티인컴(O)이다. 25년간 장기간 배당 증액해옴과 동시에 부동산 임대업이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기업으로 해외 배당주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의 하나다. 문제는 리얼티인컴의 유상증자와 인수합병이다. 리얼티인컴은 꾸준히 유상증자 하면서 기존 주주의 지분을 희석하고 있고, VEREIT를 인수 합병하면서 부채가 급상승했다. 아울러 리테일 부동산 사업은 과거 위상과 다르게 하락하고 있으며, 배당 성장률은 매우 낮다. 이를 인지하고 투자한다면 모르겠으나, 대부분 그냥 ‘월별로 배당 주니까 안전해’라는 마음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더 많아 보인다.
- 참고 문헌 : 리얼티인컴 투자 전 고려해야 할 사항
리츠 기업은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후 이를 투자하여 배당금을 지급한다. 그래서 리츠 기업들의 유상증자는 선순환 구조이다. 그런데 리얼티인컴의 유상증자는 규모가 너무 크고, 투자가 아닌 부채를 상환하기 위한 용도에 유상증자도 간혹 보인다. 이는 재무적으로 건전하다고 보기 어렵다.
특성
배당주가 배당이 끊기는 순간 주가는 급격하게 하락하고, 원래의 주가로 되돌아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심지어 원래의 주가로 되돌아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왜 배당주가 배당이 끊기는 순간 주가는 급락할까? 배당주 투자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배당이기 때문이다. 배당 하나만 보고 투자한 사람들이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은 기업에 투자할 필요가 없다.
또 하나의 이유는 배당주의 특성 때문이다. 배당을 줄 수 있다는 것은 풍부한 현금을 창출할 비즈니스 모델이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그런데 배당 지급이 중지된다는 것은 현금을 창출할 비즈니스 모델의 근간이 위험하다는 것을 뜻한다. 근간이 흔들리는 비즈니스에 누가 쉽게 투자할 수 있을까?
배당주 투자가 더 어려울 수도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기업이 성숙기에 진입했으며, 시장은 고착화되었다는 점을 근거로 배당주 투자가 쉽다고 말한다. 그러나 필자는 절대 배당주 투자가 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투자 분야에서 쉬운 것은 없다.) 그 이유는 크게 예측 가능 범위와 주가 2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예측 가능 범위
성공적인 배당주 투자자가 되기 위해선 10~20년 장기간 운용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가진 기업을 선별해야 한다. 선별된 기업 중 ’10~20년 동안 산업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가?’ 초점에 맞춰 다시 한 번 걸러내야 한다. 그리고 산업의 규모가 장기간 유지되거나 상승하여, 인플레이션을 방어할 수 있는지 체크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잘 거쳐도 정확하다는 보장은 없다. 예를 들어 기업이 9년 동안은 잘 유지해오다가, 10년 차에 기업 내부 이슈로 인해 매출과 이익 그리고 주가가 반토막이 나고, 배당금 지급이 중지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주식 시장에서 이런 일이 자주 있는 것도 아니지만,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이 말인즉슨 배당주 투자 역시 성장주 투자처럼 적지않은 시간을 지속해서 쏟아부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한 번 선별 했다고 끝이 아니라, 지속해서 기업을 재평가해야 하고 새로운 산업을 공부해야 한다.
주가
배당을 잘 지급하는 기업은 쉽게 저평가되지 않는다.(여기서 저평가는 시장 평균 PER 대비 낮은 PER을 기준으로 한다.) 기존 주주 입장에서 봤을 때 계속 배당을 잘 주고, 건실하게 기업을 운영하니 매도할 마음이 없어질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기업의 경쟁력과 구조 대비 주가가 높아 할인율이 아닌 프리미엄을 주고, 매수해야 한다. 투자 기업의 경쟁력과 구조가 영속할 것이라 생각한다면, 프리미엄을 주고 매수하는 것이 좋은 판단일 수 있다.
단, 프리미엄을 준다는 것 자체가 기대수익률을 줄이고, 리스크를 키운다는 점은 인지해야 한다. 더 나아가 더 많은 프리미엄을 줄수록 배당금과의 간극이 커져서 손실 발생 시 그 격차를 메우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간단하다. 배당을 잘 지급하는 기업이 저평가될 때 투자하면 된다. 근데 이게 말처럼 쉬웠으면, 주식 투자를 해서 돈 못 번 사람은 극소수일 것이다. 실상은 그 반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