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은 하늘에서 떨어진 선물아니며, 배당주 투자 역시 주식 투자의 하나다. 따라서 ‘배당주 투자는 리스크가 없다‘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닌, 상식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과거의 일들이 미래에도 지속된다는 보장은 없다.
‘배당왕, 배당귀족’ 과거 장기간 배당금을 인상해온 기업을 지칭하는 단어다. 초기에 입문한 배당주 투자자들은 ‘경제 위기 속에서도 배당금을 인상했었으니까, 앞으로도 배당금을 인상할 거야’라는 논리로 ‘배당왕, 배당귀족’ 주식을 매수한다. 필자는 이것이 가장 위험한 배당주 투자라고 생각한다. 과거의 일들이 미래에도 지속된다는 보장은 없다.
배당금은 기업의 이익에서 나오는 부가가치이다. 하늘에서 떨어진 선물이 아니다. 기업이 돈을 벌어야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다. 일례로 AT&T를 보면 알 수 있듯 기업의 수익 구조가 원활하지 않으면 배당을 삭감하거나 중지된다. 이에 따라 현재 기업의 상태를 파악하고, 배당금이 지속될 것인지 파악하고 예측해야 한다.
배당주 투자도 주식 투자다.
일부 투자자들은 배당주 투자는 실질적인 현금을 지급하므로 성장주 투자 대비 리스크가 적다고 말한다. 실질적인 현금이 들어오기 때문에 그렇게 느낄 수 있으나, 사실 사업 구조가 좋은 우량성장주, 고속성장주보다 위험할 수 있는 게 배당주다.
장기간 배당 인상해온 기업의 특징 중 하나는 고 PER(주가 대비 이익률)이다. (일부 아닌 경우도 존재한다.) 산업은 성숙기를 넘어서 쇠퇴기에 접어들기 시작했는데, 장기간 배당을 인상해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우량 성장주와 비슷한 PER를 가지고 있다. 만약 매출이 줄어들면서 배당이 삭담되거나 중지되면, 엄청난 주가 하락이 뒤따를 것이다.
미국 배당주 투자를 한다면 ROE(자본 대비 이익률)를 주의해야 한다. ‘ROE는 높을수록 좋다.‘라고 알려져 있는데, ROE는 재무제표 구조와 이익 구조를 비교해서 봐야 하는 지표다. 단편적인 예로 미국의 기업들은 언젠가부터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라 여기고 장기간 이행하고 있다.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은 잉여 자본금으로 당사의 주식을 사드린 후 소각하는 행위다. 기업의 내재가치보다 주가 낮을 때 효율적인 방법인데, 이를 생각하지 않고 ‘다른 기업도 다 하는 주주환원 정책이니까, 우리도 한다.’라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는 것 같아 보인다. 주가가 내재가치 대비 높음에도 자사주 매입 후 소각하여 잉여 자본금이 사라지고, ROE가 부풀려지며, 위기가 왔을 때 자본금이 없어 부도 위험에 노출된다.
배당금에는 많은 세금이 뒤따른다.
배당주 투자에 최대 단점은 절세가 어렵다는 점이다. 배당세는 국내의 경우 15.4%, 해외의 경우 15%가 부과되는데, 양도소득세와 다르게 원천징수 된다. 더 나아가 1년에 2,000만 원이 넘는 경우 초과분에 대해선 종합소득으로 합산되어 과세한다. 단편적으로 세율만 보면 양도소득세가 더 높다고 생각하는데, 장기간 놓고 보면 양도소득세보다 배당소득세가 더 높다.
물론 훗날 자본금이 매우 커져 투자 법인을 세워 절세할 수 있다. 단, 이는 양도소득세도 마찬가지이며, 매번 차감되는 배당소득세보단 매도 시 차감되는 양도소득세가 더 유리하다는 점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좋은 성장주가 좋은 배당주로 변한다.
장기간 배당금을 인상해온 기업들의 과거를 보면 그들이 처음부터 배당에 특화된 주식이 아닌, 사업 구조가 탄탄한 성장주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업과 산업은 도입기, 성장기, 성숙기, 쇠퇴기를 거친다. 초기 도입기와 성장기에선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 몸집을 키우고, 성숙기에서 커다란 이익을 만들고, 쇠퇴기에선 마지막 불꽃을 태우며 이익을 공유한다. 즉, 좋은 사업 구조를 가진 기업을 매수하여 장기간 이익을 공유하는 투자가 가장 좋은 배당주 투자다.
배당 수익률보단 배당 성장률을 체크해야 한다.
배당 수익률은 주가 대비 배당률을 뜻한다. A라는 기업의 주가가 100달러라고 가정했을 때 연 10달러를 배당금으로 지급한다면 배당 수익률은 10%이다. 반대로 배당 성장률은 과거 배당금 대비 현재 배당금 비율을 뜻한다. 1년 전 A 기업의 배당금이 10달러이지만, 올해의 A 기업 배당금이 1.5달러 상승하여, 11.5달러를 지급한다면, 배당 성장률은 10.5%이다.
배당 성장률은 속일 수 없다. 간혹 미래의 현금흐름(부채, 공장 및 토지 매도 등)을 가져와 배당금을 지급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역시 단기간일 뿐 장기간 이행하지 못한다. 장기간 높은 배당 성장률을 제공하기 위해선 높은 이익 성장률이 동반되어야 한다. 즉, 단순 배당률보단 과거 배당 성장률이 어땠는지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