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자에 대한 오해와 진실 ‘금은 안전 자산인가?’

금은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어 방어적 투자자들이 좋아하는 투자 자산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금의 속성이 안전한 것이지, 가격과 수익률이 안전하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왜 금투자를 하는가?

금은 종이 화폐로 바꿀 수 있고, 목걸이나 팔찌와 같은 사치품을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다. 공기 중에서 산화되지 않는 특성 때문에 반도체와 같은 산업용 원자재로 사용하기도 하고, 가공성이 좋아 치아에 딱 맞는 모양을 만들어 의료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금은 수요는 비교적 일정하지만, 공급은 제한적이며, 인공 금은 다른 인공 광물 대비 만들기 어려워 경제적 가치가 떨어진다. 그래서 다른 광물 대비 화폐로 사용하기에 용이하다.

  • 금을 화폐로 사용할 당시 금의 보증 증서 즉, 금을 맡겨 놓았다는 종이 쪼가리가 오늘날 우리의 종이 화폐이다.
  • 전쟁으로 인해 전 국가가 아포칼립스 상태가 된다면 화폐는 총알과 금 두 가지일 것이다.

금은 경기침체에 강하다

금은 경기침체에 강하다고 알려졌지만,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금이 강한 것은 기준 금리 하락과 같은 유동성 공급(인플레이션)에 강한 것이지, 경기침체에 강한 것이 아니다. 단편적인 예로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시 사태 초기 당시에는 주식, 부동산은 물론 금 가격도 급격히 하락했다. 금 가격이 상승했던 것은 연준에서 기준 금리를 급격히 인하했던 시점이었다.

2008년-서브프라임-모기지-사태-금투자
2008년 당시 금가격 (출처 : macrotrends)

물론 경기침체 시 기준 금리를 급격히 인하하므로 완전히 틀렸다고 말하긴 어렵다. 다만 경기침체에 관점보단 종이 화폐의 공급량 즉 인플레이션 방어의 관점에 초점을 두는 것이 더 정확하다.

금은 안정적으로 우상향한다

금투자-100년-차트
금가격 100년 차트 (출처 : macrotrends)

금의 100년 역사를 봤을 때 금은 안정적으로 우상향하지 않았으며, 최고 가격에서 투자했을 시 그 손실이 아직도 이어질 수도 있다. 금은 분명 안전 자산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이는 금의 속성에서 안정적이라고 말하는 것일 뿐, 수익률이 안정적인 것은 아니다.

금은 정부의 정책,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기준 금리, 투자자의 수요 등 여러 방면에서 영향을 받는다. 1971년 브레튼우즈 체제 붕괴(금본위제), 1979년 이란 혁명과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의한 지정학적 갈등과 불안, 1980년대 미국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 1990년대 중앙은행의 금 매도와 주식 시장의 버블 등 다양한 역사 금가격을 상승시키기도 하락시키기도 했다.

생산성과 수익률

금은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않는다. 금의 가치가 상승한 것은 종이 화폐의 양이 많아져서 상승한 것처럼 보이는 것뿐 금의 가치는 그대로다. 이는 곧 수익률로 이어진다. 기업은 기술 또는 장비를 통해 서비스를 생산하고, 이를 소비자에게 제공함으로써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그리고 창출된 부가가치는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장비를 통해 더 큰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다. 이를 방증하듯 증권 시장 전체의 시가총액을 봤을 때 인플레이션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 왔다. 반대로 금은 인플레이션과 비슷한 수준의 수익률로 실질적인 수익률은 증권 시장보다 낮다.

  • 금의 수익률은 사실상 인플레이션보다 낮다고 평가하는 투자자도 있다.
  • 금은 주식을 넘어서 채권 투자보다도 수익률이 낮을 수 있다.

금투자는 자산을 지키기 위한 투자이지 수익률을 바라는 투자가 아니다. 만약 금투자로 단기간 큰돈을 벌었다고 말하는 사람이라면, 금 가격의 상승에 운 좋게 올라탄 투자자 또는 금파생상품에 투자하는 투자자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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