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주식 vs ETF를 고려하고 있다면, 본인의 성향과 각 투자 방법에 따른 특성을 파악하여 결정하길 권장한다.
개별주식에 투자한다는 것
산업과 비즈니스 모델, CEO, 지분 및 재무 구조, 경제적 해자 등 기업을 분석하는 과정에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개별주식에 투자한다는 것은 이 과정을 즐겨야 하며, 이 힘든 과정을 통해서 선별했더라도 시장 수익률보다 떨어질 수 있다.
버핏과 멍거는 개별주식 투자자들에게 본인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 그리고 알 수 있는 것과 알 수 없는 것을 구별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는 자신에게 솔직해야 할 수 있는 행위이자, 자신을 알고 있어야 할 수 있는 행위이다.
누군가는 월가의 전설 피터 린치의 인터뷰 내용을 보고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좋은 제품에 투자하면, 높을 수익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말했는데요?’라고 반문할 것이다. 당신도 그렇게 생각한다면 개별주식 투자를 하지 않기를 권장한다.
피터 린치는 그것을 기반으로 기업을 선별하고 재무제표를 기반으로 기업을 분석하라고 전했다. 본인이 듣기 좋은 것만 골라 듣는 이라면 개별주식 투자에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다.
그럼, ETF에 투자해야 하는가?
ETF는 하나의 상품이다. 따라서 ETF의 속성을 이해하고 투자해야 한다. 가령 예를 들어 섹터 ETF를 보자. 보통 섹터 ETF는 성장성이 유망하지만, 개별주식 선택이 어려워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그 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ETF 안에 포함된 다수의 기업이 커진 시장의 파이를 나눠 먹을 수 있다면, 섹터 ETF는 좋은 상품이다.
그런데 과거를 다시금 생각해보자. 초기 산업의 구조와 기업이 그대로 성장 해온 역사가 많은가? 대부분 산업 구조는 성장하면서 재개편된다. 과실 즉, 실질적 이익을 얻는 기업을 소수다. 다시 말해 성장성이 유망한 섹터 ETF 안에는 불량증권 즉, 과실을 얻지 못한다는 기업이 태반이 가능성이 높다.
더 나아가 사업엔 변수가 많다. 아무리 핀 기법을 통해 유명한 기업을 골라냈다고 해도, 앞서 말했듯 구조가 바뀌면 새로운 경쟁자가 나오고, 그 새로운 경쟁자가 기존 플레이어를 잡을 수 있다. 그럼, 초기 섹터 ETF 투자자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제한적이다.
물론 산업을 이해했다는 가정과 함께 산업을 계속 트래킹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 섹터 ETF에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그러나 그 정도의 능력과 시간이 있다면 필자는 개별주식에 투자할 것 같다.
또 하나의 예시로 커버드콜 ETF를 보자. 커버드콜은 콜 옵션을 매도하는 것과 동시에 기초자산을 매입하는 투자 전략인데, 이를 통해 얻게 되는 수익을 배당하여 횡보장에서도 이익을 만드는 투자 방식이다. 말만 들으면 신이 내린 투자 전략 같지만, 실상을 보면 그렇게 매력적인 상품이라 보긴 어렵다.
다시 상품의 구조를 보자. 콜 옵션을 매도한다는 것은 기초자산의 가격 상승분을 일정 이상 억제한다는 뜻이다. 즉, 기초자산이 강하게 상승할 때 커버드콜 ETF는 그 상승분을 전부 공유할 수 없다.
- 콜 옵션 : 정해진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권리
- 풋 옵션 : 정해진 가격에 매도할 수 있는 권리
반대로 기초자산이 강하게 하락할 때는 어떠한가? 콜 옵션이므로 하락을 제어할 수 없다. 즉, 상승을 억제하지만, 하락은 제어할 수 없는 투자 방식이다.
- 장기간 횡보장이 이어진다면, 커버드콜 ETF는 효율적인 투자 방법이 될 수 있다.
안정적이면서 쉬운 투자는 없다
개별주식이든, ETF든 안정적이면서 쉬운 투자는 없다. 어떤 투자든 본인만의 뷰가 있어야 하고, 본인만의 시계열과 투자 성향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누군가는 이에 대해 지수추종 ETF에 적립식으로 투자한다면 쉽게 시장 수익률을 따라갈 수 있다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봤을 때 S&P 500은 10년간 우하향할 때도, 10년간 횡보할 때도 존재했다. 다시 말해 당신이 매수한 시점부터 S&P 500은 10년간 우히향 곡선을 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과거 차트로 보면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었는지 알기에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그 한 가운데 있다면, 정보가 제한되므로 심리적 불안감의 괴리는 크다. 즉, 쉽다고 말하는 S&P 500 적립식 투자도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투자법이다.
‘잘 모르지만, 투자는 하고 싶어요!’라는 말에 다수의 금융 인플루언서들은 지수추종 ETF를 추천한다. 상대적으로 봤을 때 지수추종 ETF 적립식 투자가 쉬우므로 이를 추천하는 의미에는 이해가 가지만, 필자는 애초부터 그런 마인드로는 어떤 자산에도 투자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개별주식을 선택할까? ETF를 선택할까?’의 문제가 아니다. 개별주식과 ETF를 비교하기 전 본인의 시계열과 투자 성향부터 정의해야 한다. 그것이 정의되는 순간 개별주식이든, ETF이든 타인의 의견이 필요 없이 본인이 직접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